맑고 풍요로운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을 맞아 극심했던 무더위와 코로나19로 ‘집콕’의 일상으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탈출을 꿈꾼다. 최근엔 가족 단위 나들이 증가로 자전거, 킥보드, 인라인스케이트 등을 타는 아이들도 많다.
들뜬 마음으로 긴장을 풀고 즐기다 보면 넘어져 다치거나 부딪치는 등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항상 도사리고 있다. 항상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야외활동 시 혹여 사고로 골절이 발생한 경우 병원 또는 응급실까지 신속하게 이동하기가 어렵다. 이에 골절사고가 발생하면 119구급대가 올때까지 올바른 응급처치를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 부상의 원인과 부위를 확인하고 손상 부위를 안정되게 고정한다.
골절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올린 상태에서 주변에 단단한 나무판자, 종이상자, 부목이 될 만한 물체를 이용하여 움직이지 못하도록 위 관절과 아래관절을 모두 고정하여 통증을 경감시키고 추가 손상을 막는다.
둘째 골절 부위를 억지로 맞추려고 시도하지 않는다.
골절 사고가 발생했을 때 골절 부위를 원래대로 돌려놓으려고 무리한 시도는 골절이 발생한 주변의 근육, 인대, 혈관, 신경 등을 더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손상 부위의 형태를 그대로 둔 상태에서 고정한 후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셋째 골절 부위에 출혈이 있으면 지혈해야 한다. 골절 부위에 피부가 찢겨 피가 나는 경우 외부 감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깨끗한 수건, 거즈, 천을 이용하여 지혈하는 것이 좋다.
넷째 냉찜질을 해준다. 냉찜질은 혈관을 수축시켜 부러진 뼈에서 발생하는 출혈을 감소시키고 통증을 덜 느끼게 해주는 진통 효과를 가지고 있다.이때 얼음을 골절 부위에 직접적으로 갖다 대는 것보다는 얼음을 비닐봉지 안에 넣고 밀봉 후 찜질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하인리히의 법칙에 의하면 한 번의 주된 중대사고가 있기까지는 29회의 경미한 재해 및 작은 사고들이 있었고, 그 이전에는 300여 회의 사고 징후들이 있었다고 한다.
즉 소소한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치하게 되면 나중에 경상·중상을 입는 큰 사고가 일어나게 된다. 따라서 위험 순간을 모면하였다 할지라도 운이 좋았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원인을 생각하고 되돌아보아야 한다.
안전 습관을 형성하여 우리 모두가 즐거운 야외활동을 하였으면 한다.
야외활동 시작 전 충분히 스트레칭, 헬멧과 무릎 보호대 등 보호 장구 착용 등 소소한 안전 수칙을 잘 지키는 방법이 안전사고를 방지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김장수 장수소방서장
※본 칼럼은 <전민일보>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