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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의 '10월 한파'에도 가을 나들이객 '북적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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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의 '10월 한파'에도 가을 나들이객 '북적북적'
  • 홍민희 기자
  • 승인 2021.10.17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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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보이고 있는 17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전주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과 시민들의 옷차림도 코트와 패딩 등 겨울을 방불케 하고 있다.   백병배기자
올 가을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보이고 있는 17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전주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과 시민들의 옷차림도 코트와 패딩 등 겨울을 방불케 하고 있다. 백병배기자

 

"춥긴 해도 가족들이랑 가을볕 쬐니 기분이 좋아요!"

깊어지는 가을을 온몸으로 만끽하기 위해 추운 날씨에도 시민들은 옷깃을 여미고 바깥 나들이에 나섰다.

16일 토요일 전북의 낮기온은 11년 만의 이른 한파로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전날보다 6~8도 가량 낮아 쌀쌀했다.

그러나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사람들의 발걸음은 도내 유원지 곳곳으로 퍼져 단풍처럼 번져나갔다.

완주군에 위치한 모악산은 토요일 오전만 해도 전날 내린 비와 쌀쌀한 날씨 탓에 등산객을 발견하기 쉽지 않았지만, 날이 갠 오후 3시 이후부터 주차장이 막히기 시작했다.

지난주만 해도 가벼운 옷차림으로 산을 오르던 등산객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중무장을 한 채로 비탈길을 올랐다.

산길은 전날 내린 비가 채 마르기도 전에 버석하게 얼어버린 탓에 발을 헛디디며 미끄러지는 모습도 왕왕 발견할 수 있었다.

모악산 인근 상인들도 오전과는 달라진 분위기에 신나는 표정으로 장사에 나섰다. 특히 붕어빵 매장은 추워진 날씨로 온기를 쬐기 위해 쉴새없이 밀려드는 손님들을 맞이하느라 덜커덕 거리며 붕어빵틀을 쉴새 없이 뒤집어야 했다.

전주동물원을 찾은 시민들의 발길도 분주했다. 지난 연휴때 9천여 명이 다녀간 것 보다는 한산했지만, 3천여 명이 방문하면서 추운 날씨에도 유아차에 방풍커버를 씌운 젊은 부부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동물원을 찾은 이모(34, 전주시 호성동)씨는 "춥긴 하지만 오후되니 날이 풀려서 아이와 함께 동물들을 만나려고 나왔다"며 "오히려 적당히 북적거리니 복잡하지 않고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축제는 취소됐지만 아름다운 군락을 이룬 구절초를 보기 위해 정읍을 찾은 방문객들도 가을의 정취를 감상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냈다.

대표적인 관광지인 전주한옥마을에도 알록달록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관광객들이 쉴새 없이 한옥길을 거닐었다.

전주 경기전 관계자는 "토요일 하루에만 3천여명이 경기전을 찾기 위해 방문했다"며 "지난 연휴때 만큼은 아니지만 상당히 많은 분들이 한옥마을을 찾아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한파는 17일 오후부터 차차 기온이 오르면서 한파특보는 오전 중에 해제됐지만 18일 오전까진 쌀쌀한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주기상청은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파는 18일 오전중엔 풀릴 예정이지만 건강관리와 수확기 농작물 피해 등에 각별히 유의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홍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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