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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의 날 코앞이지만 도내 일부 보건소 무료 산전검사 중단돼 경제적 부담 가중 '씁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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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의 날 코앞이지만 도내 일부 보건소 무료 산전검사 중단돼 경제적 부담 가중 '씁쓸'
  • 홍민희 기자
  • 승인 2021.10.07 18:1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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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준비부터 경제적 부담감이 크네요."

최근 행복한 결혼식을 마치고 2세 계획에 돌입한 김모씨(38, 전주시 송천동)은 보건소에서 무료로 진행되던 산전검사를 받아보고 싶어 인근 보건소에 전화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해당 업무가 무기한 중단됐다는 답변을 받아들고 한숨을 쉬었다.

김씨는 "지방 소멸 운운하며 아이 낳으라고는 하면서 이런 작은 행정서비스마저 유지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좀 아쉽긴 하다"고 말했다.

풍요와 수확의 달인 10월과 임신기간 10개월을 담아 매년 10월 10일 임산부의 날이 제정됐지만 여전히 임신 준비 단계에서부터 경제적 부담을 짊어져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어 기념일 제정 취지가 무색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7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도내 14개 시군은 각 지자체별로 산모들을 대상으로 보건소에서 무료로 산전검사를 진행해 왔다.

이 검사는 혈액을 통한 B형간염 항원 항체검사를 비롯해 성병, 혈액형, 빈혈, 소변검사, 갑상선검사 등 임신을 준비하거나 임신 초반 산모의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경제적으로 어려운 신혼부부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어왔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면서 일부 지자체에선 인력부족과 감염우려 등의 이유로 산전검사를 무기한 중단하면서 어쩔 수 없이 민간 병원에서 10만원 이상의 비용을 들여 검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전주시보건소의 경우 지난 3월부터 이미 산전검사 업무가 무기한 중단됐으며, 완주군보건소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산전검사의 경우 산부인과 보건의가 보건소에 상주해야 가능한데 대다수 보건소들, 특히 인구가 적은 군단위 보건소에선 이같은 전문인력을 배치하는 일이 쉽지 않아 간단한 검사만 할 수 있는 상태에 머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한계를 보완하고자 도내 일부 지자체들은 대안책을 내놓고 있다.

전주시의 경우 혼인신고를 한지 2년이 지나지 않은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예비부부 무료건강검진'을 진행하고 있으며, 산부인과를 찾아 산전검사를 할 경우 최대 4만원 정도 지원하는 지자체도 있지만 보다 보편적인 서비스를 받고 싶어하는 대다수의 산모들에겐 아쉬운 부분으로 남게 됐다.

이에 대해 전북도 관계자는 "최근엔 일반 병원에서 다양한 산전검사를 받는 것을 선호하는 산모들이 늘면서 보건소 산전검사가 축소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현재 도비로 산전검사비와 교통비를 지원하고 있는 만큼 산모들을 위한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홍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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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봉 2021-10-25 17:23:48
... 병원에 문의하니 40만원 정도 들던데요... 도대체 ㅠ 이런건 코로나랑 무슨 상관이 있길래 이토록 오랫동안 중단하는 거죠...? ㅠ.. 아이 낳으라면서요~

유유 2021-10-15 11:09:48
보건소에서 중단해버리니 넘 부담되네요. 14만원이나 들고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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