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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갱년기에 찾아오는 상열감과 우울감, 방치하다 병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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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갱년기에 찾아오는 상열감과 우울감, 방치하다 병 키운다
  • 길문정 기자
  • 승인 2021.09.02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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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하연한의원 임형택 원장.
자하연한의원 임형택 원장.

제2의 사춘기라고도 불리는 갱년기에 접어들면 몸이 마치 가뭄에 든 것 마냥 메마른 땅과 같은 느낌을 받는다. 호르몬의 분비가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에너지가 부족해지고 허해짐에 따라 몸 곳곳은 뜨거운 상열감이 느껴지고 이유 없이 짜증도 났다가 별안간 우울함이 느껴지고는 한다.

사춘기는 3년 전후로 비교적 짧은 편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제2의 사춘기인 갱년기는 평균 4~7년으로 긴 편이다. 그만큼 그 증상도 오래 지속되기 때문에 조기에 증상의 완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갱년기에 놓인 대부분의 환자들은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하며 증상을 방치하게 되는데, 자칫 다른 신체 및 정신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갱년기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은 상열감과 우울감 등을 꼽을 수 있다. 상열감이란 가만히 있어도 몸에 열이 나고 얼굴이 달아오르는 안면홍조 증상이 나타나 쉽게 가라앉지 않는 것이다. 기온이 높지 않은데도 다른 이들보다 더 더워하고 시도 때도 없이 열이 나는 느낌이다. 이로 인해 이유 없이 짜증과 화가 나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는 이들이 많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갱년기의 원인을 자세히 살펴보고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그중 하나로 혈허와 수승화강의 역행을 갱년기로 인한 여러 증상의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먼저 혈허는 생식기 주변의 피가 노화에 따라 마르면서 난소, 자궁 등의 장기가 그 기능을 잃게 되는 것이다. 피의 90%는 수분으로서, 체내 물이 부족해진다는 의미와도 같다. 물은 열이 났을 때 식혀주는 냉각수의 역할을 하고 피부 조직에 수분을 공급하게 된다. 즉, 물의 부족으로 인해서 심장에서 발생하는 열이 제대로 식혀지지 않아 갱년기 상열감이 나타난다는 이야기다.

수승화강의 역행은 심장의 화기가 신장으로 내려가 신장의 정혈을 충만하게 하고, 심장으로 신장의 정혈과 수기가 올라가 심장을 튼튼히 하는 정상적 생리상태인 ‘수승화강’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신장의 기능이 떨어져 심장의 화기가 신장으로 내려오지 못해 열이 차고, 신장의 정혈이 부족해지면서 심장의 힘을 도와주지 못해 심장기능이 약해진다.

따라서 심장에 채워진 열을 내려줌으로써 심장의 화기를 밖으로 보내고, 신장의 정혈을 충만하게 해 심장에 기운을 보태며, 수승화강을 바로잡아 기의 순환을 바로잡으면 갱년기로 인한 여러 증상 완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갱년기 여성에게 부족해지기 쉬운 진액을 함께 보충해 혈허를 개선하면 보다 활력 있는 갱년기를 보내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증상을 방치하지 않는 것이다. 평균수명이 길어진 요즘, 갱년기를 보다 현명히 대처해야 보다 활기찬 노년을 보낼 수 있다. 명확한 진단 후 적절히 대처하면 충분한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하기를 권장한다.

글: 자하연한의원 임형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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