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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시대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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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시대가 왔다
  • 전민일보
  • 승인 2021.08.17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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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연기, 무관중 경기 등 올림픽 사상 초유의 ‘2020 도쿄올림픽’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도쿄올림픽은 코로나의 재유행과 감염확산의 우려, 변종 변이의 등장 등 여러 문제들로 개최기간 내내 걱정이 많았다.

이번 올림픽 중 유독 필자의 눈길을 끈 선수가 있었다. 그 선수는 ‘미국의 체조 여제’ 시몬 바일스 선수였다. 올림픽 개최전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온 바일스가 단체전에 이어 개인 종합경기까지 기권했다. 수년을 걸쳐 준비했을 바일스의 출전포기 이유가 필자는 궁금했다.

바일스는 “올림픽으로 인한 심적 부담감이 너무 컸다”며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정신건강에 집중하기 위해 부득불 기권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복잡하고 어려운 기술을 구현해야 하는 체조 종목의 특성상 건강한 정신상태가 아니라면 경기에서의 부진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나아가 심각한 부상도 따를 수 있다. 5년을 준비하며 기다렸을 그 선수에게도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는 정신건강의 어려움을 불러일으킬 정도의 심리적 타격을 주는 무대다.

반면, 우리나라 여자 배구팀이 오버랩됐다. 전략상 우리나라 배구 여자대표팀은 일본보다 약한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할 수 있다’라는 생각으로 원팀이 되어 끝내 역전승을 일궈냈다. 터키와의 4강 진출전은 더욱 드라마틱했다.

필자는 두 사례를 보면서 ‘불안’과 ‘스트레스’라는 정신건강의 기제를 어떻게 다루는 것이 올바른 것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기권’과 ‘극복’이라는 두 선택에 대해 무엇이 옳고 그르다는 것은 아니다. 있는 그대로 그 기제를 받아들이고 자신의 정신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를 적극 제거하려는 자세와 실천이 중요하다.

올해 전라북도의 도정 메시지는 ‘영정치원(寧靜致遠)’이다. ‘안정되고 평안해야 멀리까지 이를 수 있다’라는 뜻의 사자성어로 이면에는 더 멀리 나아가고, 더 크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의 삶이 평안해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삶이 평안해지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들이 충족되어야 하는가? 필자는 정신의 건강이 필수조건이라고 확신한다. 물질적 평안이 삶을 모두 채워주지 않는다.

현재 전국적으로 코로나 재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코로나로 인해 우리의 현실은 불안하지만 접종을 하면 집단면역이 생기고 다시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 매번 롤러코스터처럼 우리의 머리를 지배하고 있다. 거듭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도민의 스트레스와 우울감이 증가하고있다.

전라북도에서는 코로나로 인한 정신건강 관련 문제를 집중대응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에 ‘찾아가는 마음안심버스’5대를 운영, 농어촌 등에 찾아가는 아웃리치(outreach) 심리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안심버스 운영체계는 정신건강평가를 통해 대상에 맞는 심리지원을 제공하고, 고위험군 발견 시 조기중재, 정신건강서비스연계를 실시한다.

또한 우리 도는 24시간 정신건강위기상담(1577-0199) 서비스 및 응급개입을 통해 도민의 정신건강 악화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조기치료를 위해 정신질환 치료비 지원, 정신건강교육, 정신건강인식개선사업 등도 추진하고 있다.

9월부터 12월까지는 추경을 편성해 「코로나 우울예방 긴급 심리지원사업」도 신규로 실시해 맞춤형 우울예방과 관리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바야흐로 정신건강이 최우선인 시대가 왔다.

우리 전북도민들도 ‘극복’과 ‘희망’을 잃지 않는다면 우리가 소원하는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우리 모두 신체건강, 그리고 정신건강의 올바른 균형을 유지하여 위기의 코로나 블루시대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수 있기를 소원해본다.

천선미 전라북도 건강증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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