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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직(金宗直)이 문묘(文廟)에 들지 못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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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직(金宗直)이 문묘(文廟)에 들지 못한 까닭은
  • 전민일보
  • 승인 2021.08.12 09:29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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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연합 무역개발회의에서 한국을 선진국 지위로 인정했다.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제공하는 나라, 대한민국의 성취는 분명 그 이상이다.

그런데 그 현실을 실감한 것은 따로 있다. 도쿄 올림픽에서다.

은메달을 획득하고도 죄인마냥 고개를 숙이던 시절을 과거로 만들어 버린 현장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결승전에서 패한 후 일본 선수의 손을 들어 올리며 축하해준 조구함 선수를 보면서 확인하게 된다. 대한민국이 진정 강자가 되었구나.

‘일본에게는 가위 바위 보도 질 수 없다.’는 선인들의 외침은 역설적으로 한국이 가져야 했던 아픔이 녹아있다. 일본을 이길 수 있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외국인근로자가 날린 풍등에 저유소가 전소되었을 때 한국인이 보여준 기품도 나무랄 데가 없다.

강자에 강하고 약자에 약한 한국인은 분명 매력적인 사람들이다. 그런 한국인이 왜 피를 나눈 서로에게 섬뜩할 정도로 적대적인가.

대한민국의 비극은 국부(國父)가 없다는 것이다. 권위(權威)의 실종은 권위주의(權威主義)와 그 대척점에서 존재 가능한 기형적 정의론의 적대적 공생을 가져왔다.

우리는 조선에 대해 많은 비판을 한다. 의문은 그런 조선이 어떻게 세계 최장수 왕조의 역사 518년을 유지했을까하는 것이다. 역사의 탄력성을 상실해서? 여러 요인이 있을 것이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은 자정(自淨) 기능이다.

그리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권위가 조선이 망하는 순간까지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한국의 판테온 문묘(文廟)가 그렇다.

오늘 문묘는 어떤 존재인가. 시대착오적 유물? 민주공화국에서 성리학 질서는 용납하기 어렵다. 문화혁명 당시 홍위병들이 공자(孔子)의 사당을 허물고 명신종 만력제(萬曆帝)의 시신을 꺼내 불태워 버린 것도 일견 이해할 수 있다. 그 연장선상에서우암(尤菴)은 물론 퇴계(退溪)와 율곡(栗谷)까지도 오늘의 기준에서 보면 비판할 부분이 적잖다.

동방 18현 중 최치원과 설총, 안향과 정몽주를 제외한 14명이 조선시대 인물이다. 누가 주인공이 될 수 있었을까. 선정과정에 권력과 당파성이 개입한 결과로 폄하하기도 하지만 그것만 가지고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 사림의 조종(祖宗)으로까지 불리는 김종직(金宗直)의 경우를 보면 알 수 있다.

김굉필, 정여창은 물론 후일 조광조까지도 김종직의 영향을 받았다. 그중에서도 조광조는 김종직의 문묘배향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런데 왜 그는 문묘에 배향되지 못했을까.

조선은 스승과 제자 사이가 부자(父子) 관계에 버금가는 사회였다.

그것은 때로 어두운 그림자가 되었다. 그에 대해 성종(成宗)대 사관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스승은 제 제자를 칭찬하고 제자는 제 스승을 칭찬하는 것이 사실보다 지나쳤는데 조정안의 신진의 무리도 그 그른 것을 깨닫지 못하고 따라서 붙좇는 자가 많았다.”

문묘가 권위를 가지는 것은 바로 여기에 있다. 조광조가 그토록 김종직을 문묘에 배향하고자 했음에도 뜻을 이루지 못한 것이다. 김종직은 후일 피바람을 몰고 온 조의제문(弔義帝文)을 지어 자신이 부관참시(剖棺斬屍) 되기까지 했지만 정작 그가 출사한 것은 세조(世祖)때였다.

성종이 정희왕후(貞熹王后) 상중에 시를 지어 형인 월산대군(月山大君)에게 내렸을 때 홍문관에서 문제 삼자 왕이 김종직에게 묻는다. 이때 그는 이렇게 답한다.

“운어(韻語)는 금석(金石)의 유가 아닌데 지은들 무엇이 해롭겠습니까?”

또한 김종직이 이조참판으로 있을 때 왕이 동부승지에 임명할 사람을 4품 이상인 자 중에서 추천하라고 말한다. 이때 판서인 이숭원이 4품인 윤은로를 올리자 김종직은 이렇게 말한다.

“윤은로는 초방(椒房)의 가까운 친족으로서 평소에 명망이 없는데 이제 첫머리로 천거하면 물의가 있을 것입니다.”이숭원이 불쾌한 표정으로 철회하자 김종직은 말을 바꾼다.

“이미 그 이름을 썼으니 다시 지울 것 없습니다. 영돈녕(領敦寧)이 들으면 나를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당대 사관은 물론 제자인 김굉필도 김종직의 처신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종직이 문묘에 배향되지 못한 이유는 오늘 우리에게도 여전한 생각의 꼭지를 전하고 있다.

장상록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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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한 2021-08-12 21:37:52
성균관 승계를 추가로 법제화. 성대 6백주년 행사때는 대통령.국무총리.교육부 장관 참석하였습니다.

.*성균관대,개교 6백주년 맞아 개최한 학술회의. 볼로냐대(이탈리아), 파리 1대(프랑스), 옥스포드대(영국), 하이델베르크대(교황윤허,독일),야기엘로니안대(폴란드) 총장등 참석.

http://blog.daum.net/macmaca/1467

http://blog.daum.net/macmaca/733

@한국 유교 최고 제사장은 고종황제 후손인 황사손(이 원)임. 불교 Monkey 일본 항복후, 현재는 5,000만 유교도의 여러 단체가 있는데 최고 교육기구는 성균관대이며,문중별 종친회가 있고, 성균관도 석전대제로 유교의 부분집합중 하나임.

윤진한 2021-08-12 21:37:16
대일선전포고)에도 맞지 않는게 경성제대 후신 서울대임.해방후 미군정부터 국사 성균관(성균관대)교육을 시켜온 나라 대한민국임.

국사 성균관(성균관대)나라. 조선.대한제국 유일무이 최고 교육기관 성균관의 정통 승계 성균관대는 국내외에서 6백년 넘는 역사를 행정법.국제관습법으로 인정받고 있음.Royal성균관대.세계사의 교황반영, 교황윤허 서강대는 국제관습법상 성대 다음 Royal대 예우.패전국 일본 잔재이자, 불교 Monkey 경성제대 후신 서울대는 한국영토에 주권.자격.학벌 없어왔음

*성균관대로 정통을 승계하기로 하자, 미군정이 향교재단의 재산으로 성균관대 재정에 기여토록 하는 법을 추가로 만들어 주어,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때 대통령령으로 시작된 한국민족문화대백과발행으로 행정법상 조선 성균

윤진한 2021-08-12 21:35:44
는 패전국 일본잔재 경성제대 후신 서울대등이 대중언론에서 발호하는 가운데, 주권.자격.학벌없는 토착왜구잔재들과 그 추종세력들의 자격없는 침략.폭동에 Royal 성균관대가 시달려온지 오래됨..

카이로선언이후 프랑스.소련.폴란드등이 승인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국제법.국내법적 위상을 상기하고, 패전국 일본잔재로 한국영토에 주권이 없어온 경성제대 후신 서울대(패전국 일본잔재로 적산재산 형태)를 국립대로 강행할때, 전국적인 반대와 서울대생들의 등록거부.자퇴등이 있었던 상황도 인식해야합니다.

국제법상 일본이 항복후, 포츠담선언(카이로선언 포함)에 따라, 한국영토에서 일본의 모든 주권은 없어왔음. 경성제대 후신 서울대는 한국영토에 주권.자격.학벌이 없어왔음. 현행헌법 임시정부 구절(한일병합 무효, 을사조약등 불인정

윤진한 2021-08-12 21:33:17
근대와 현대에는 고종의 을사조약무효(따라서 불법.강제의 한일병합도 무효), 대한민국 임시정부(대일선전포고, 한일병합.을사조약 무효), 해방후 미군정법령에 따른 성균관 재건, 조선성명 복구령에 따라 전국민이 유교국 조선의 한문성명.본관 의무등록으로 행정법.관습법상 유교국 복구,국사 성균관(성균관대로 정통승계, 현재 6백년 넘는 역사와 전통을 국내외에서 인정받고 있음)교육을 정신적 구심점으로 삼아야 할것입니다.

Royal성균관대는 太學등의 별칭있고,왕립대학이며, 대한제국의 皇대학 전통과 자격을 가지고 있음. 해방후의 주권없는 일제잔재 중심 비신분제 국립대학과는 성격도 다름. 카이로선언이후 프랑스.소련.폴란드등이 승인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국제법.국내법적 위상을 상기하고, 패전국 일본잔재로 한국영토에 주권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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