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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의 고장에 일본풍 구조물 설치 웬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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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의 고장에 일본풍 구조물 설치 웬말인가
  • 전민일보
  • 승인 2021.04.23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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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가 8억원의 예산을 들여 효자동 우림교 ‘회랑(보행로)’의 건축양식이 일본식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각종 SNS상에 비교되며 올라온 일본식 회랑과 구조가 비슷해 비전문가들이 보더라도 한국의 전통 양식과 거리는 멀어 보인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추구해 경관시설(우림교 회랑)을 설치했지만 가용예산이 부족했다는 것은 핑계로만 보여진다.

예산 규모가 같은 공주시 왕릉교와 비교해도 시민들은 납득하지 못할 것이다.

전주시의 우림교 회랑의 왜색 논란은 충분해 보인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전주시의 해명이 더 기가 찰 노릇이다.

당초 우림교 시설물은 예술이나 전통을 강조하기보다는 비와 햇빛가림 등의 기능적 측면에 더 주안점을 뒀다는 것이다.

일본식 건축양식 등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는 황당한 해명이 아닐 수 없다.

천년의 도시 전주의 최대 자산은 전통문화이다.

전주 한옥마을이 전주를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손꼽히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 연간 천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한옥마을 찾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른다는 말인가.

다른 지역도 아닌 전통문화와 한옥이라는 전통가옥을 대표적인 관광상품으로 홍보하고 있는 전주시에서 일본식 건축양식 논란이 불거진 자체가 문제이다.

기능적인 측면만 추구 할거면 20여년전 한옥마을 건축제한을 풀어달라고 했을 때 모두 풀어야 할 할 것이다.

또한 교각에만 설치하는 비 가림 등의 기능적 구조물이 기능적인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했는지묻지 않을 수 없다. 8억원의 혈세가 투입됐다.

정작 시민들은 기능적 측면 보다는 전주의 전통문화라는 키워드를 부각하기 위한 상징적인 건축물로 인식했을 것이다.

비와 햇빛가림이 필요하다면 왜 우림교 짧은 구간에만 설치했는지. 기능적 측면을 고려해 전주 시내 모든 인도와 교각에 설치해야 실질적인 기능을 다 할 수 있는데도 말이다.

애물단지 문제를 떠나서 출발선상 자체가 잘못된 것을 드러낸 셈이나 다름없다. 전주시는 논란이 커지자 전문가들의 의견을 재 수렴해 왜색 논란을 빚고 있는 우림교 경관시설 보수공사를 검토하고 있다.

불필요한 예산 낭비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시는 이번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서 세밀한 사전 대응력을 앞으로 보여줘야 할 것이다.

시민들의 전문성과 행정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어 시정의 모든 업무 추진에 있어 다각도의 검토가 필요하다.

또한 설득력 없는 해명과 대응은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킨다는 점에서 이번에 미숙한 대응력을 보여준 점도 되돌아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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