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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지 훼손된 전북도 베스트·워스트 공무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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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지 훼손된 전북도 베스트·워스트 공무원 선정
  • 전민일보
  • 승인 2021.04.2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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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청 공무원노조의 베스트·워스트 공무원 발표의 취지가 퇴색되고 있다.

도청 공직사회의 수평적인 관계 형성과 상호 존중하며 일할 맛 나는 직장분위기 만들기 위한 취지가 훼손되고 일종의 짬짬이 형태의 인기투표로 전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베스트 공무원에 선정된 일부 사례의 경우 일부 지인들이 특정인에 대한 지지활동을 펼치면서 일부 인사들은 공감 받지 못하는 등 평가가 왜곡됐다는 소문이 도청 공직사회에서 파다한 실정이다.

도청 공무원 노조도 이를 전혀 인지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인기투표 형태로 진행되더라도 상호 존중의 문화가 정착된다면 순기능이 강화되는 측면이 있으니 긍정적인 변화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악의적인 소문 확산으로 동료간의 불신과 대립이라는 부작용의 문제가 더 커지고 있다.

인사시즌을 앞두고 워스트 공무원에 포함되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인식도 어느새 자리 잡았다.

실제로 앞선 인사에서 워스트 공무원에 포함된 간부공무원의 승진이 늦춰진 사례도 있었다.

이 때문인지 실제 워스트 공무원에 포함되지 않은 일부 간부공무원들의 이름이 퍼졌고, 일부는 발음이 비슷한 탓에 불명예를 뒤집어써야만 했다. 당사자들이 노조에 확인하는 촌극도 빚어졌다고 한다.

사실관계 보다 소문을 더 믿는 경향이 뚜렷하다. 한번 나 버린 소문은 당사자에게 큰 고통을 줄 수밖에 없다. 당초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 도청 공무원 노조도 이번 기회에 다시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시행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과 부작용은 보완해야 할 것이다.

직장 내 갑질과 인신모독, 부당한 업무지시 등에 행위에 대한 엄단은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의 인기투표와 일부 지인간의 짬짬이 형태로 왜곡된 결과를 양산하는 것이 가능한 현 시스템은 분명 문제가 있어 보인다.

부서와 구성원의 업무역량을 높이기보다는 인기관리에 더 치중하는 직장 내 문화를 목표로 출발한 것이 아니지 않은가.

공직자에게는 공심이 필요하다. 도민과 지역, 국가발전에 헌신해야 할 특수직종이라 할 수 있다.

차라리 베스트·워스트로 이분화 된 흑백논리 결과 보다는 공심을 바탕으로 공직자 본연의 업무에 충실한 공무원을 사례 중심으로 선정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이다.

물론 선정된 공무원에 대해 도 집행부와 사전협의를 통해 일종의 가점을 부여하는 것이 더 실효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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