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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작물도 모자라 이제 비료까지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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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작물도 모자라 이제 비료까지 싹쓸이”
  • 정석현 기자
  • 승인 2021.04.1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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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익산 춘포면 판문마을서 밭 옆에 쌓아둔 퇴비 수십포 사라져 ‘당혹’

 

“농작물도 모자라 이제 퇴비까지. 해도 해도 너무 하네요”

익산 춘포면 판문마을에서 농사를 짓는 A(75)씨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 해 농사를 위해 밭 옆에 쌓아둔 퇴비가 하루아침에 사라진 것이다.

지난 10일 오전 여느 때와 같이 밭으로 향한 A씨.

전날 저녁까지 쌓여 있던 퇴비 30여포가 감쪽같이 사라지고 텅 빈 받침대와 퇴비를 덮었던 방수포만이 눈에 들어왔다.

A씨는 “아무리 세상이 각박해졌어도 일 년 농사에 쓸 거름까지 훔쳐 가다니 황당할 뿐이다”면서 “돈이 문제가 아니라 노인들 밖에 없는 농촌에 거름을 구하고 뿌리는 일이 쉽지 않은데 이런 일까지 생겨 어떻게 해야 할지 힘이 빠진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매일 지키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일단 경찰에 신고는 했지만 범인을 잡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한 숨을 내쉬었다.

최근 인적이 드문 농촌에서 농작물 등 절도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농가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 지난달 18일부터 21일 사이 고창 대산면 농경지에서 총 3회에 걸쳐 500만원 상당의 인삼 200뿌리를 훔친 50대 여성 1명과 70대 여성 1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앞선 지난 2월21일 완주 용진에서는 경작중인 파가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처럼 농촌지역 절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정작 범인 검거율은 도심지역 절도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도내에서는 총 32건의 농작물 절도 사건이 접수됐지만 실제 검거에 이른 것은 14건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도심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적이 드물 뿐 아니라 CCTV가 설치되지 않은 곳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본격적인 농번기가 시작되면서 농촌지역 주택 등에 사람이 없는 경우가 많아 보안이 취약한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대다수 농촌지역에는 CCTV가 없는 곳이 많고 도난 시점 등도 명확하지 않아 범인 검거에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면서 “경찰의 방범대책 강화뿐 아니라 주민들의 절도 예방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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