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다. 새해가 되면 그해 무엇을 해 볼 것인가 고민하고 사람들은 목표를 정한다. 목표가 설정되면 이를 이루기 위해 얼마나 거기에 시간투자를 할 것인가가 더 중요하게 된다. 목표에 비중을 낮추거나 투자하는 시간이 적으면 적을수록 그 목표를 달성하기가 쉽지 않다.
세계 어느 나라 사람들에게나 주어진 각자의 시간은 하루 24시간이다. 서양은 주어진 시간이 많고 동양은 주어진 시간이 적은 것도 아니다.
누구나 똑같이 할당받은 그 시간을 어떻게 배분하고 활용하느냐는 각자 선택의 문제이다. 그 배분에 따라 사람들의 인생진로는 달라진다.
위대한 작품을 남긴 유명화가나 병으로부터 인류를 구하려고 위대한 신약을 발명한 과학자는 보통사람과 다른 것은 결국 자기가 관심 가지고 있는 그쪽 분야에 얼마나 집중해서 얼마만한 정력과 시간을 할애 했느냐의 결과물일 것이다.
박찬호나 손흥민 선수와 같은 유명한 스포츠선수들도 그렇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재능도 있겠지만 그 재능을 어떻게 살릴 것인가는 후천적 시간배분의 방식이 얻어낸 결실이라는게 필자의 생각이다.
요즈음 1년을 넘어 선 역병의 창궐이 아직 진정될 기미가 없는 상태에서 세계 각국에서는 이를 예방하기 위한 백신확보에 전쟁에 나섰다.
K 방역을 자랑하던 우리나라가 연말을 맞이하면서 하루 확진자 숫자가 1000명대를 기록하고 이미 백신접종에 나선 다른 국가에 비해 백신확보가 늦어지면서 K방역이 무너졌다는 비난을 받는 것도 우리나라가 백신개발과 백신확보에 시간 배분을 잘못한 결과 아닌가 싶다.
올 11월 즈음이면 우리나라도 코로나 방역 면역대가 형성된다고 하니 그 말을 믿을 수 밖에 없는 입장의 국민으로서는 왜 진작 우리나라는 코로나 백신개발에 돈과 시간을 투자하지 않았을까 그 판단은 전적으로 정부가 주도하고 민간 기업들이 동참하는 방식이었겠지만 우리나라는 왜 선제적으로 이에 대한 대책이 이뤄지지 않았는지 의문이다. 이것 또한 결국 재정과 시간배분의 문제였다.
하물며 정부도 그럴 진데 개인도 마찬가지다. 개인적으로 공직 40여년을 마무리하고 시골에 살면서 요즈음 가장 피부에 와 닿는 것이 사람들의 시간배분 방식이다.
어떤 사람들은 산행에 올 인하는 사람도 있고 어떤 이는 농사일에 푹 빠져 있는 사람도 있다. 어떤 이는 정치 좀 해볼까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어떤 사람은 자기 자신의 취미를 찾아 나선 사람도 있다.
물론 시간배분의 방식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간배분을 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 제2인생을 어떻게 하면 멋지고 재미있게 살 것인가 시간배분을 고민하는 사람도 있다.
시간 배분 방식은 어떤 것이 옳고 그르냐의 문제라기보다 선택은 각자의 몫이다.
물론 생업을 전제로 한 선택은 피할 수 없는 일이 되겠지만 인생 2막을 생각하는 사람입장에서는 도박이나 음주가무 등 사행성을 빼놓고는 각자 선택의 문제일 것이다.
사업하는 사람은 코로나로 인하여 갑자기 닥쳐 온 언텍트(Un-Contact)시대를 맞는 뭘 하면 돈을 벌 수 있을까에 따라 시간배분을 달리할 것이다. 코로나 시대 생활전선에 뛰어 든 사람이나 제2인생을 꿈꾸는 사람이나 다시금 시간배분을 어떻게 할 것인지 한번쯤 고민 할 필요가 있다.
필자에게는 2021년 흰소 띠 해를 맞아 끈기와 성실함으로 건강과 취미, 인간관계가 주어진 시간배분의 방식 과제이다.
김철모 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