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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이라는 말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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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이라는 말의 의미
  • 전민일보
  • 승인 2021.02.26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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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으로 걸으면 좌익, 우측으로 걸으면 우익, 중앙으로 걸으면 중도’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초창기에는 가담항설(街談巷說)로 웃어넘기는 수준으로 받아들였지만, 이제는 우리 일상에 파고든 정치의식을 반영하는 용어로 바뀌었다.

모든 것을 정치와 결부하여 해석하려는 정치지수를 보는 것 같아 정치의 의미를 되새겨보게 한다.

정치를 벗어나서 살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야만인 수준이거나 인간 이상의 존재다. ‘정치적 동물’이라고 선언한 철학자는 인간을 정치의 영역에서 벗어날 수 없는 존재로 규정했다.

그 정치는 권모와 술수가 난무하는 부정적인 의미가 아닌 상호 존중과 보호를 전제한 공존동생을 전제한다. 한데 어울려 서로 돕고 예의와 책임 등을 중시하여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루어가는 행위다.

서로의 편의를 도모하고 보다 나은 사회를 이루기 위해 지도력을 발휘하는 공적 행위를 말한다. 그래서 아름다운 사회는 정치가 바르고 정치인이 많아야 한다. 모두를 위한 공적 기능으로서의 행위가 정치인 만큼 사람은 정치와 무관할 수 없는 것이다.

정치적 동물은 사회적 동물과 같은 의미다. 그래서 살기 좋은 사회를 이루기 위해서는 체계를 갖추기 위한 학문으로서의 정치학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정치인, 그들에게 책임과 의무를 부여해준 시민이 있어야 한다.

이 필수요건 속에서 역학적으로 맺은 약속과 계약, 그리고 위임에서 비롯된 공동행위가 정치다. 정치가 바르게 진행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런데 우리의 역사는 출발부터 서로를 위한 공동의 행위보다 민중을 기만하는 술수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존중과 봉사, 협력의 체제가 권력욕으로 변질되어 공존의 평행선을 이탈했고 그 결과 정치는 가장 혐오하는 대상으로 바뀌어버렸다.

권력 추구의 해바라기들은 가장 매력적이고 이상적인 대상일 것이지만 일반인은 아니다.

‘인간은 태생적으로 정치적 동물’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대로 누구나 정치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는데 이제는 너나 없이 탈정치인의 길을 택한다.

코로나 19로 신천지가 떠들썩할 때 경기도지사가 이만희 총회장을 구속하려는 행위를 정치적이라며 일갈하는 부류가 있었다. 당연히 정치적인 행위다. 만인의 공동 이익을 추구하는 행위가 정치의 본질이 아니던가.

팬데믹의 폐해를 차단하기 위한 행위마저 정치적이라고 매도하는 상황이다 보니 길거리를 걷는 행위조차 좌익과 우익으로 양분한다.

좌익과 우익은 프랑스 혁명 시기에 국민회의장에서 의장의 좌측에 급진파가 자리했고 우측에 보수파가 자리한 데서 비롯된 용어다.

그것이 어찌 우리에게는 이념의 기준으로 자리 잡았을까?

이는 공산당과 친일파에 대한 외상(外傷)을 정치에 이념의 색으로 덧입힌 결과다. 그러다보니 중도는 설 자리가 없다.

흑백논리에 의한 회색 계열을 인정할 수 없는 것이다. 선명 노선만이 살 길이라는 흑백논리에 길들여진 정치풍토 때문이다.

정치는 개혁과 보수의 견제와 군형으로 발전해 왔다.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목표는 같으나 방법이 달라 진보와 보수로 구분할 뿐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대대로 정치인들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싸움의 행태로 나타났다.

그래서 ‘정치적’이라는 말은 권력을 위한 술수와 속임수가 내재한 비열한 용어로 전락해버렸다.

경제적 선진국에 합류한 만큼 정치도 선진국대열에 접어들 수 있도록 발전해야 한다. 정치인을 사랑하고 정치적이라는 말의 참 뜻을 살릴 수 있도록 정치가 변해야 한다.

이는 정치인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정치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시점이다.

강기옥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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