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탄소산업진흥원이 국가 연구기관으로 지정된 지 3개월 만에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정식 출범했다.

20년 전 탄소산업의 불모지였던 전북이 한국의 탄소산업을 주도하는 선도지역으로 다시금 각인된 것.

정세균 국무총리까지 개원식에 참여해 든든한 지원을 약속하는 등 정치적 이슈까지 선점하면서 향후 탄소산업진흥원이 대한민국 산업생태계를 바꾸는 역사적인 전환점을 가져다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산업부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송하진 전북도지사, 산업부 박진규 차관을 비롯해 도내 국회의원들과 탄소 관련 기업인들이 참여한 가운데 한국탄소산업진흥원 개원식을 가졌다.

개원식 행사로는 개원 선포를 시작으로 국가 탄소융복합 발전전략 발표, 탄소소재융복합(미래형 도심 자동차) 수요창출 협력 공동선언, 그리고 효성첨단소재 현장방문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개원식에 참여한 정세균 총리는 "소재혁신과 융합을 통한 산업체질을 강화해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탄소소재 산업을 지역 특화산업을 뛰어넘는 국가 전략사업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11월 산업부는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을 관련법령에 근거해 탄소소재 융복합기술 육성·발전을 효율적으로 지원하는 국가기관으로 승격했다. 명칭도 한국탄소산업진흥원으로 변경해 보다 포괄적인 개념을 품었다.

도는 국가기관 승격에 힘입어 3월 내 설립을 목표로 행정지원협의회를 구성, 관련 조례 제·개정을 통해 산업부와 유기적인 협력을 이어왔다.

또한, 기술원이 연구개발 전담기관의 역할에 머물렀다면 국가기관으로 승격된 진흥원은 국가의 탄소산업 전반의 진흥을 전담하는 기능으로 전환돼 향후 진흥원이 짊어진 탄소산업 육성 부담도 한층 무거워졌다.

산업부는 이날 개원식에서 2030년까지 탄소소재 융복합산업 3대 강국 실현을 위한 발전전략을 발표해 탄소산업 육성 의지를 밝혔다.

'연대와 협력'을 기본방향으로 한 발전전략을 통해 5대 핵심 수요 산업(모빌리티, 에너지·환경, 라이프케어, 방산·우주, 건설)과 18개 중점분야를 설정하고 맞춤형 정책지원을 추진한다는 것.

발전전략 실현을 통해 2030년까지 탄소소재 융복합 기업을 1600개사로 늘리는 것을 시작으로 강소기업 25개사, 소재·부품 10개의 완전한 자립화, 그리고 매출 10조원과 수출 3조원 달성을 이뤄내 신규 고용창출 2000명이라는 실질적인 목표도 발표했다.

전북도는 이번 개원을 탄소소재 국가산단과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에 이은 전북 탄소역사의 쾌거라고 분석하고, 대한민국 탄소산업 정책을 총괄하는 진흥원과의 긴밀한 연계 및 협력을 추진해 탄소 관련 기술의 고도화와 자립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송하진 지사는 "앞으로도 끊임없는 혁신성장을 통해 대한민국 탄소산업의 수도로서 국제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성장 산업을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홍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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