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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언행록(言行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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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언행록(言行錄)
  • 전민일보
  • 승인 2021.02.17 09:39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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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성인지감수성 관련 강연을 들었다. 그 중 인상 깊었던 것은 강사가 언급한 동춘당송준길(同春堂宋浚吉)에 관한 것이다.

페미스트 입장에서 가부장제를 옹호하는 성리학자가 못마땅하게 느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다만, 궁금했던 것은 그가 아는 송준길은 어디까지일까에 대한 것이었다.

문화혁명(文化革命) 당시 중요 척결 대상 중에는 공자(孔子)도 있었다.

공자야말로 반동(反動)의 전형이기 때문이다. 공자가 생각한 이상향은 주공(周公)의 시대로 회귀하는 것이었다. 그것은 조선의 개혁군주라는 정조(正祖)가 꿈꾸던 세상이기도 하다.

페미스트 강사가 알고 있는 송준길의 모습이 홍위병의 눈에 비친 공자 수준의 그림이라도 되는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다.

그것은 정조에 대한 막연한 기대와 찬사만큼이나 검증을 필요로 하는 일이다. 다만, 인물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다면적이며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것이다.

오늘의 찬사와 비난도 열린 결말을 통해 여정을 계속하게 될 것이다.

봉건제를 옹호하는 반동적(?) 인물 공자는 오늘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그 중심에 『논어(論語)』가 있다. 공자(孔子)의 언행을 기록한 책이다.

우리가 그것을 받아들이는 방법은 어떠해야 하는가. 유념할 것은 우리가 앞선 세대의 평가에 동의하지 않을 권리만큼 후세에게도 동일한 지분이 있다는 사실이다.

공자와 『논어』에 대한 평가는 수 천 년을 이어왔다. 그리고 우리는 불과 한 세대를 살 뿐이다. 관련해 조선과 그 이전 시대 인물을 오늘 기준으로 평가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현대인에게 매력적인 인물은 공자나 정조가 아닌 마르크스(Karl Marx)가 극찬했던 스파르타쿠스(Spartacus) 유형이다. 한국사의 만적(萬積)이 그렇다.

다만, 만적을 역사에서 복권시키는 것과 『논어』의 생명력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비판 대상이 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존재감은 충분하다.

그것은 헤로도토스(Herodotus)에게 가해졌던 비판이 후일 전혀 다른 평가를 받게 된 것만으로도 알 수 있다.

한국사에도 언행록이 남아있다. 그중 인상 깊은 것은 『퇴계선생언행록(退溪先生言行錄)』이다.

퇴계 이황(退溪李滉)은 조선 시대 당파를 초월한 성현일 뿐 아니라 동아시아 전체의 지성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서인(西人)의 종조인 우계 성혼(牛溪成渾)과 율곡 이이(栗谷李珥)도 그에 대한 존경의 마음이 지극했다. 그럼에도 그에 대한 비판 역시 있다.

아이러니하지만 그 중요한 근거로 인용되는 것 중에 그가 남긴 많은 편지들이 있다.

그 속에 있는 퇴계는 많은 토지와 노비를 소유한 봉건지주이자 군역을 피하는 현실적 방법에 대한 얘기까지 하고 있다.

그것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지만 유념해야 할 것은 대부분의 인물은 패러다임 범위 안에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그것은 비단 퇴계만의 문제가 아니라 동서고금을 망라한 보편적 한계성이다. 스파르타쿠스나 만적 같은 인물이 오늘날 재평가되는 것은 그런 한계에 도전해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려 했던 데 있다.

『퇴계선생언행록』을 『논어』와 비교해 폄하할 이유는 없다. 『퇴계선생언행록』에 담긴 보편적 가치는 오늘 우리에게 여전히 큰 울림을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32개 항목으로 되어있는 퇴계언행록엔 수많은 인물들의 증언이 담겨 있다.

우계와 율곡을 통해서 알 수 있듯 퇴계는 당파적 이해가 첨예한 조선에서 그것을 초월한 존재였다. 그의 인품과 학문하는 자세는 오늘 우리에게 여전히 커다란 울림을 전달하고 있다.

퇴계는 자신의 의견을 고집하지 않고 때에 따라서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취하는 것에 주저함이 없었다.

퇴계는 마지막 순간 “매화 분재에 물을 주라.”는 말과 함께 단정히 앉아 삶을 마감했다.

퇴계는 묘갈명(墓碣銘)을 스스로 썼다. 그 이유는 자신을 미화할 것을 염려해서였다.

“나면서는 크게 어리석었고 장성해서는 병도 많았네.”로 시작해 “이제 자연의 조화를 타고 돌아가려니, 다시 무엇을 구하겠는가”로 끝을 맺는다. 궁금하다. 후대, 이 시대의 언행록은 어떠할까.

장상록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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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한 2021-02-17 15:30:11
전문 후신 연세대(국시110브)], 왜구 서울대와 추종세력에 눌려온 지방대이며 점수낮은 제주대,충남대.충북대.강원대, 고려대(구한말 서민출신 이용익이 세운 보성전문이 모태, 동학란을 일으킨 천도교 소속이다가, 해방후 친일파 김성수가 인수 고려대로 변경).

http://blog.daum.net/macmaca/3154

윤진한 2021-02-17 15:29:32
창조하신 하느님(天)의 초월적 존재를 많은 제자들과 제후들에게 계승시키시고 가르치신 점입니다

Royal성균관대(한국최고대)와 서강대(성대다음)는일류,명문끝.法(헌법,국제관습법).교과서(국사,세계사)>입시점수중요.여기서부터는 이이제이에 적응해 버티는게 생명력이 오래갈것. 논란必要. 국가주권.자격.학벌없이 임시정부요인 개인설립 국민대,신흥대(경희대),인하대(공대)>완충女 이화여대,중앙대,한양대(공대), 가톨릭대(醫),항공대, 초급대出 경기대,명지대,아주대,서울교대,後포항공대,카이스트,한예종,패전국老隸.賤民 왜구 서울대(100번),왜구 국시110브[왜구 부산대.경북대.전남대.이리농림고 후신 전북대 농대가 기반이며 초급대등 융합한 전북대(공동 108번),왜구 시립대((109번),연세대(일본강점기 연희전문 후신

윤진한 2021-02-17 15:23:43
행정법.관습법상 유교국복귀.

동아시아(중국,한국,베트남,몽고) 세계종교 유교국중 하나인 한국이 불교Monkey 일본의 강점기를 겪으며 대중언론등에서 유교가 많이 왜곡되고 있음.

http://blog.daum.net/macmaca/3131

유교는 하느님이 인간창조(天生蒸民)하신 점을 중요하게 여기는 종교입니다. 하느님(天, 태극과 연계)을 최고신으로 하여 여러 하위신이 계십니다. 유교에서는 하느님(天)을 초월적 절대자로 보고 숭배해왔습니다. 공자님은 하늘이 내려보내신 성인. 성인임금(文宣帝이신 공자님 이전의 요순우탕도 성인임금이심)이시자, 聖人에 이르신 스승(至聖先師). 이 점이 중요합니다. 공자님의 가장 큰 업적은 혼란한 춘추전국시대에 은주시대에 믿어온 우주만물의 지배자이시자 인간을 창조하신 하느님(天

윤진한 2021-02-17 15:20:11
유교, 국사등과 달리, 일본강점기때 일본이 유교를 종교아닌 사회규범으로 했으니까, 유교가 종교아니라고 최근 다시 막무가내 어거지를 피우는데,이는 일제잔재 대중언론에 포진하여 루머수준으로 유교에 도전하는것임.한국은 미군정때,조선성명복구령으로 전국민이 조선국교 유교의 한문성명.본관을 의무등록하는 행정법.관습법상 유교국임은 변치않으며 5,000만이 유교도임.
​@
인도에서 불교도는,불가촉賤民.조계종승려賤民한국과비슷.강점기 하느님에덤비며(창조신내리까는 부처처럼)유교부정,불교Monkey일본.하느님보다높다는 성씨없는 일본점쇠賤民.후발천황(점쇠가 돌쇠賤民.불교Monkey서울대 전신 경성제대설립)옹립.한국은 수천년간 동아시아 세계종교 유교국.수천년간 유교,하느님,조상신,공자 숭배.해방후 조선성명복구령 전국민이 행정법.관

윤진한 2021-02-17 15:19:07
창조하신 유교(시경:天生蒸民). 만물과 인간을 창조하신 유교의 天(하늘,하느님, 태극과 연계되시는 天)께서 인간창조이후, 유일하게 선택하신 성자이신 공자님. 天命,天德(하느님이 공자님께 부여하신 德)을 하느님께 부여받으시고, 깨달으신 공자님. 우주만물의 지배자이시자 인간을 낳으신 하느님(天)을 두려워하여, 하늘(하느님)에 죄지으면 빌곳이 없다고 가르치신 공자님. 인의예지신과 삼강오륜의 도덕을 있게 하신 공자님이십니다. 민주공화국이지만, 공자님의 말씀을 따르며, 국가와 민족을 위하는 정치인들이 많아지면 유교의 좋은 도덕정치가 구현될 것입니다. 주권없는 패전국잔재 奴隸.賤民이자, 하느님.창조신을 부정하는 Chimpanzee계열 불교일본서울대Monkey와 추종세력들이 학교교육 세계사의 동아시아 세계종교 유교,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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