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서 4인 기준 설 차례상 비용이 지난해보다 18%나 증가해 31만2309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주·전북지회 소비자정보센터는 지난 25~26일 이틀간 전통시장 3곳과 백화점 1곳, 대형마트 6곳, 중소형마트 14곳 등 모두 24곳에서 올 설 상차림 비용(4인 기준, 27개 품목)을 조사했다고 28일 밝혔다.
조사 결과 설 제수용품 평균 구입비용은 총 31만2309원으로 전년 26만4580원에 비해 18% 올랐다.
업태별로는 백화점이 36만5167원(28.3% 상승)으로 가장 비쌌고, 대형마트 33만1330원(22.7% 상승), 중소형마트 30만5922원(12.3% 상승), 전통시장 26만6219원(19.6% 상승)의 순이었다.
센터는 지난해 봄철 저온 피해와 장마, 태풍 등 기상악화로 생산량이 줄어 과일가격이 상승했고, 쌀도 지난해 생산량이 크게 줄면서 가격이 오르며, 쌀이 주재료인 떡 가격 역시 상승했다.
또한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발생에 따른 살처분 등으로 계란 공급이 감소하고, 코로나19 이후 가정용 및 제과 및 제빵용 계란 수요가 늘어 계란 가격이 큰폭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여름철 긴 장마와 집중호우 등으로 병해충 발생이 늘어나 벼 생육 부진, 재배 면적 감소 등으로 올해 쌀 10㎏ 기준 평균 판매 가격은 작년(3만1533원) 보다 9.1% 증가한 3만4404원으로 조사됐다.
과일 가격도 사과(1개·300g)의 경우 3082원으로 46.1% 증가했고, 배(1개·700g) 역시 65.3% 상승한 5774원으로 확인됐다. 단감도 개당 가격이 46.7% 오른 1449원이었다.
국산 밤(1㎏)은 44.3% 오른 1만1007원, 대추(400g)는 6.9% 오른 9575원, 국산 곶감(10개)은 지난해 평균 8873원보다 33.6% 오른 1만1855원에 거래되고 있었다.
특히 대파(1㎏)의 경우 지난해 평균 3145원보다 141.2% 급등한 7585원이었으며, 시금치(400g)는 지난해 평균 2602원보다 34.2% 상승한 3493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계란의 경우 1판(30개) 기준으로 지난해 5245원에서 올해 39.8% 오른 7331원으로 조사됐다.
전북소비자정보센터 관계자는 “지난해 설 명절보다 가격이 크게 올라 소비자들에게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유통 업태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고, 판매점별로 진행되는 할인행사가 다양한 만큼 각종 판매정보를 꼼꼼하게 비교 후 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