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의 한 육가공업체에서 또다시 코로나19 집단감염 고리가 생기면서 지역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특히 확진된 이들 대부분이 협력업체 외국인 노동자들이여서 업체 내에서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여부가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27일 전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어제 발생한 일본인 엔지니어와 통역사, 그리고 한국인 직원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에 이어 하룻밤 사이에만 9명이 추가로 확진판정을 받았다.
특히 9명 중 8명은 해당 육가공업체의 협력업체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노동자들로 모두 1층 육가공 발골라인에서 일하는 팀원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아직까지 일본인 엔지니어와 한국 직원, 그리고 외국인 노동자들까지 뚜렷한 감염경로가 드러나지 않아 누가 선행 감염자인지는 불분명해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전후관계가 파악될 것으로 보건당국은 내다봤다.
확진된 외국인 노동자들의 경우 한 탈의실을 공유하고 있는 만큼 이곳에서 집단감염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세밀하게 살핀다는 입장이다.
현재까지 협력업체 직원까지 모두 포함한 540명의 직원과 밀접접촉자까지 해서 총 617명이 전수검사를 받았으며 이 중 9명이 확진판정을 받고 1명에 대해선 미결정 판정이 나 재검체채취를 통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보건당국은 이 업체에 근무하는 외국인의 수가 207명에 달하는 상황인데다 대부분 제3국의 국적소유자인 만큼 내국인들처럼 신속하고 정확한 방역수칙안내를 적절하게 받지 못했을 가능성이 큰 만큼 추가 확산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강영석 도 보건의료과장은 "현재까진 이번 외국인 노동자들과 일본인 엔지니어와의 특별한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되는 만큼 다른 감염경로가 있을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홍민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