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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백신과 트랜스휴머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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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백신과 트랜스휴머니즘
  • 전민일보
  • 승인 2021.01.22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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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배의 Back to the Future

드디어 길고긴 코로나 팬데믹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화이자를 필두로 한 제약사들이 개발한 백신들이 각국의 마지막 승인절차를 밟고 있다.

이미 영국과 미국은 백신 접종을 시작했고, 캐나다, 일본 등의 나라들도 조만간 백신 접종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도 곧 백신 접종이 시작될 전망이다.

보통 백신 개발에 10여년이 걸린다고 하는데 긴급한 상황이었다고는 하나 이렇게 전세계가 합심하여 1년만에 한 질병의 백신을 개발해 냈다는 것 자체가 매우 놀라운 일이다. 가히 인류가 이룩해 낸 과학기술의 힘이 경이롭기까지 하다.

이제 4차산업혁명시대가 더 가속화되고 인공지능을 필두로 한 바이오기술이 급속히 발달한다면, 그동안 인류를 괴롭혀온 수많은 질병의 치료제와 백신들이 개발될 것이다. 인류가 질병의 고통 속에서 해방될 날이 멀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기술의 발달만이 최고의 선이고 궁극적인 인류의 목적인 것일까?

최근 과학 분야 기사에서 한 이스라엘 교수 연구팀이, 인류가 지금까지 생산한 인공물의 총질량이 지구상의 생물의 총질량을 처음으로 넘어섰다고 발표하여 화제가 되었다.

이 기사의 핵심은, 지구에서 전체 생물의 0.01%에 불과한 인간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하여 지금까지 지구의 자원을 빠르게 소모하고 있고, 그렇게 만들어낸 건물, 도로, 플라스틱, 쓰레기 등의 인공물들이 급속하게 증가하여 최근 그 양이 지구상의 총 생물량을 넘어섰다는 것이다.

결국 과학 기술의 급속한 발달은 지구 자원의 무분별한 소모와 지구 환경 파괴의 대가라고 볼 수가 있다.

과학 기술의 힘은 인간의 삶을 윤택하고 편리하게 만들어 주었지만, 자원의 고갈, 동식물 멸종, 생태계 위기, 해양 오염, 지구 온난화, 기상이변 등의 지구 환경오염과 파괴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2020년 전 인류가 겪은 코로나 펜데믹은 인류도 지구의 일원이고 자연계의 일부라는 것을 일깨워 주었다. 지금껏 지구의 왕으로서, 자연계의 영장으로서 자신만만히 달려왔던 인간도, 인류도 이제는 좀 더 겸손해져야 함을 알게 해주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하나의 바이러스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정도로 인간도 한계가 있으며 자연의 힘보다 앞설 수 없다는 인간의 한계점이 분명히 드러났다.

우리 인류는 이러한 사실을 인정하고 이제는 보다 지구에 겸손하고, 자연에 겸손해지고 다른 국가에, 다른 인종에, 다른 이웃들에게 겸손해져야 한다. 그리고 우리도 결국 지구와 자연의 일원으로서 지구 생태계 속에서 조화롭게 살아가야함을 알아야 한다.

과학기술의 힘을 이용하여 인간을 육체적, 정신적으로 향상시키려는 사상을 트랜스휴머니즘(transhumanism)이라고 한다.

20세기 중반 대두된 트랜스휴머니즘은 초인본주의라고도 하는데, 인간의 권리와 행복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에 따르는 인간의 도덕적, 윤리적 책임을 강조하는 사상이다.

많은 학자들이 최근 인간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대해지면서 현 지질시대를 ‘인류세(人類世)’라고 정의하여 부르고 있는데, 이러한 인류세에 필요한 사상이 트랜스휴머니즘이라고 할 수 있다.

전 인류에게 많은 고통을 가져다준 코로나 바이러스 펜데믹은 인류세에 대한 지구시스템이 보내는 경고일수 있다.

현재 많은 사람들이 지구 환경과 생태계를 보호하기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인식부터가 매우 부족하다.

우리 인간의 편리와 행복을 위해 지구상의 자원과 혜택을 안 쓸 수는 없다. 다만 이 시대를 사는 우리는 지구의 소유주가 아니다. 잠시 지구에서 살고 있을 뿐이다. 또한 우리 후손들을 위해 지구 환경을 잘 물려줘야하는 의무를 갖고 있다.

2021년은 다시 인류가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한해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인간은 그간 항상 어려움 속에서 배우고 성장해 왔듯이 이번 코로나 펜데믹을 계기로 더욱 성장하고 성숙하는 계기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

전창배 한국인공지능윤리협회 이사장, 아이오냅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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