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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신호가 바뀌었는데’... 고령보행자 무단횡단에 운전자 ‘아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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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신호가 바뀌었는데’... 고령보행자 무단횡단에 운전자 ‘아찔’
  • 정석현 기자
  • 승인 2021.01.18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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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의 경우 차량과의 거리 가까워도 횡단 의지 강해
-최근 3년간 무단횡단 교통사망사고 1495건 가운데 62.1%가 60세 이상

자가용으로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 A씨(45)씨는 최근 운전 중 아찔한 경험을 했다.

교차로에서 대기 중이던 A씨는 출발신호가 바뀌어 무심코 출발했지만 고령의 어르신이 아직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어 사고 직전까지 간 것이다.

고령자의 경우 차량이 다가올 때 차량과의 거리가 짧더라도 도로를 횡단하려는 의지가 상대적으로 강해 보행사고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8일 한국교통안전공단 전북본부가 발표한 횡단보도에서 차량속도별 보행자의 횡단판단 능력 실험 결과에 따르면 60세 미만 비고령자는 횡단보도로부터 76.7m의 거리에 차량이 접근했을 경우 도로 횡단을 포기한 반면 60세 이상 고령자는 64.7m까지 접근했을 때 도로 횡단을 포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령자들이 비고령자보다 보행속도가 느림에도 불구하고 차량과의 거리가 더 짧은 상황에서 도로를 횡단하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제 고령자의 무단횡단 사망사고 비율도 현저히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 분석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최근 3년간 무단횡단으로 인해 보행자가 사망한 사고는 1495건으로 그 중 62.1%인 929건이 고령보행자 사고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중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율(43.9%)과 비교할 때 18.2% 높은 수치로 어르신들이 인지능력 저하로 도로를 횡단할 때 잘못된 판단을 내린 것으로 추정된다.

공단 관계자는 “보행자가 안전하게 횡단하기 위해서 접근차량의 속도 접근차량과의 거리, 자신의 횡단소요시간 등을 정확히 인지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어르신들의 경우 해가 갈수록 인지능력이 저하되기 때문에 비고령자와 횡단판단 능력 차이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강신성 한국교통안전공단 전북본부장은 “고령보행자 사망사고 감소를 위해서는 속도 10km를 줄여주는 운전자의 적극적인 배려가 필요하다”면서 “범정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안전속도 5030 정책이 보행자 교통 사망사고를 줄이는데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실험은 총 40명을 대상으로 시속 50km·60km로 접근하는 차량을 보고 보행자가 횡단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할 때의 차량과 횡단보도 간 거리(m) 측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정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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