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전북지역에 ‘전북 메가시티’ 구축의 필요성이 대두된 가운데 새만금권 광역화 구상의 대내외적인 분위기가 차츰 무르 익어가고 있다. 반면, 전주완주 행정통합은 해당 단체장과 정치권의 반대와 신중론이 우세하면서 이번에도 쉽지 않은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특히 대법원은 14일 오전 10시 ‘새만금 방조제 일부 구간 귀속 지방자치단체 결정 취소’ 사건에 대한 선고를 앞두고 있다. 이번 대법원 판결로 관할권 다툼이 마무리 될 가능성이 높아 새만금 광역화 논의가 본 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5일 송하진 도지사는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전국적인 초광역화 대응과 전북발전을 위해 새만금권 광역화와 전주완주 통합 등의 전북 메가시티 구축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만금권은 전북도청 출장소 및 제2청사 설치 등의 구체적 관리방안도 제시했다. 

이에 지난 7일 정헌율 익산시장이 ‘익산·새만금 광역도시권’과 ‘전주·완주 광역도시권’ 등 2개 권역 설정 방안을 제시하며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했다. 전주중심의 개발정책에서 탈피해 양대 축으로 전북발전의 새로운 비전을 설정하는 방안이어서 관심이 모아졌다. 

문제는 직접적인 이해당사자인 해당 시군이다. 새만금 3개 시군(군산·김제·부안) 단체장 중 강임준 군산시장은 새만금 광역화에 가장 우호적인 반응을 보여왔고, 최근 신년 기자회견에서 광역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 시장은 지난 11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주민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새만금권 통합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적극적인 협조의사도 내비쳤다.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민주당 전북도당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새만금권 광역화의 긍정적 반응이 나왔다. 

김성주 위원장은 새만금을 중심으로 한 전북의 메가시티 구축 방안에 대해 “미래를 위해 같은 생각과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고, 연구와 토론을 통해서 구체적 추진 방향 등이 제시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새만금 행정구역 개편 등 광역화 방안에 대해 김제시는 다소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하지만 군산시와 부안군이 소송을 제기한 새만금 2호 방조제 관할권 다툼의 대법원 판결은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만금 1호 방조제는 ‘부안’, 2호 방조제 ‘김제’, 3·4호 방조제 ‘군산’ 등 지난 2010년 4월 방조제 완공이후 10년만에 새만금 땅 분쟁이 종식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제는 효율적인 관리 방안 논의가 필요하고, 결국은 행정구역 개편 등 광역화 공론화는 불가피해진다. 

전국 비수도권 시도간의 초광역화 움직임 속에서 전북도의 초광역화 구상과 독자권역 설정의의 핵심은 새만금권이다. 새만금과 광역교통망을 연계한 전북도의 미래비전 구상을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새만금권 광역화 논의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이다. 

이처럼 새만금권 광역화 논의가 구체화되는 것과 달리 세 차례의 통합무산 경험을 가지고 있는 전주완주 통합은 난제의 범주를 벗어나기 힘든 상황이다. 완주를 지역구로 둔 민주당 안호영 의원이 행정통합 논의에 부정적이고, 전주·완주 등 양 단체장도 미온적인 상황이다. 

하지만 새만금권 광역화가 본격적인 협의단계에 진입한다면 또 다른 축인 전주권 광역화 일환으로 전주완주+알파의 여론이 형성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전주권 중심의 전북의 구도에서 새만금권 광역도시가 출범하면 양대축 개발과 육성의 균형적 측면에서 전주완주 통합의 당위성이 더 높아져 급진전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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