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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사 망부상 여인의 사랑을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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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사 망부상 여인의 사랑을 배우자
  • 전민일보
  • 승인 2021.01.07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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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에는 행상 나간 남편을 그리다가 망부석이 된 백제가요 정읍사(井邑詞)의 망부상(望夫象) 여인이 있다.

천년의 부부사랑이 살아 숨 쉬는 사랑의 고장이요, 문화와 예술의 고장이며, 천혜의 단풍을 자랑하는 내장산과 구절초 동산, 첨단과학단지가 있다.

또한 조선시대 고부군수 조병갑의 학정으로 민초들이 들고 일어선 동학농민혁명인 민중봉기의 고장이기도 하다.

정읍은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회를 구성하고 덕천면 황토현 전적지에 전시관을 세웠고, 동학농민혁명 공원을 조성해 동학정신을 선양·계승해 오고 있다.

정부는 황토현 전승일인 5월 11일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로 선정했으며,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공원을 조성 중이다. 특히, 백제가요 정읍사는 현존하는 유일한 백제시대 노래요, 한글로 전하는 가장 오래된 노래이다.

‘달하곰 노피곰 도다샤 어긔야 머리곰 비취 오시라’는 행상 떠난 남편이 돌아오지 않자 아내가 산 위에 올라가 남편을 기다리다가 망부석이 되었다는 단연체 시가(詩歌)이다.

시는 망부석의 천년 부부사랑을 기리기 위해 정읍사예술회관 북쪽 기슭 주변 6만 7000여평에 정읍사공원을 조성하고 백제여인의 망부상을 정읍사의 상징물로 세웠다. 또 정읍사 여인을 모신 사우(祠宇)와 정읍사 노래비도 건립했다.

정읍사문화제 제전위원회(이사장 조택수)는 매년 공모 접수를 받아 부도상(婦道賞)을 선발해 정읍시민의 날에 시상하며 정읍사 여인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기리고 선양 발전시켜 오고 있다.

또한 신정동 새암바다 채수제를 지내고 추모 제례를 지내며 시가지 행진도 실시하고 있다.

정읍사 망부상 여인의 사랑이 바로 정읍시민의 정신임을 천명한다. 그 사랑을 이어 가자는 뜻으로 정읍시 도로 가로등마다 망부상 여인을 부착시켜 문화와 예술의 고장임을 알리고 있다.

필자는 동학농민혁명의 민주화 정신 그리고 정읍사 여인의 부부사랑의 정신이 정읍시민의 정신이라고 자부하며 긍지로 삼고 정읍을 지키며 정읍을 위해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어찌하여 정읍사 여인 부도상 동상이 인적이 드물고 사람이 잘 다니지도 않는 어느 아파트 뒤 골목길에 외롭게 설치되어 가슴을 아프게 하고 온 시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많은 시민이 왕래하고 관광객이 찾는 번화가에 세워졌어야 할 망부상 여인이 골목길 어두운 곳에서 눈물만 흘리고 있으니 이게 웬 말인가. 정읍의 정신에 위배되는 일이라 아니 할 수 없다.

최초로 세워졌던 전북은행 앞 로터리로 다시 옮겨져야 한다고 본다. 이 좋은 장소에 시민의 요구에 의해 시민으로부터 사랑받고 정읍사 망부상 여인의 부부사랑 정신을 되새겨 볼 수 있도록 설치했건만 무엇 때문에 그 번화가에서 아파트 뒷골목 한적한 곳으로 옮겨가야 할 이유가 있었던가?

처음 세웠던 그곳에는 지금 광고 게시판이 서 있으니 참으로 한심한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도시 미관을 위해서라도 그 번화가로 다시 옮겨 여인의 눈물을 닦아 주고 온 국민에게 부부 사랑의 정신을 함양하고 자랑스러운 정읍시민이 되어야 한다.

이 망부상은 참 어렵게 건립됐다. 당시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국가예산을 확보해 새암로를 서울 명동거리처럼 지중화 사업을 하고 남은 예산을 국고금으로 반납해야 했다.

하지만 더 아름다운 명품거리로 만들자고 제일은행 앞 입구에 정읍의 상징인 내장산 단풍아치를 설치했고 또 전북은행 앞 로터리에 정읍사 여인의 망부상을 건립했던 것이다.

오고 가는 시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오던 조형물이었건만 어느 날 갑자기 없어져서 왜 철거했을까? 어느 곳으로 갔을까? 궁금하던 중 우연히 삼화그린아파트 뒷골목을 지나다 발견하게 됐다.

분명히 이곳은 망부상이 있을 곳은 아니라고 보는 이마다 한마디씩 하고 있다. 속히 원상 복구되어 온 시민의 사랑을 받는 정읍사 여인이 되기를 바란다.

강광 민선4기 정읍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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