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학생-가족 이용가능한 독립된 상담치유센터 조성 최선”
전북도의회 김정수 도의원(익산2)이 우리 사회에서 교육을 받을 권리 즉 학습권은 기본권에 해당한다며 교육의 본질은 “긍정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의회 교육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 의원은 약자를 위한 보호 장치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교육을 받을 권리인 ‘학습권’은 인간이 누려야 할 기본권 중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교육은 “편견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긍정을 가르치는 것”‘이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며, 우리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은 바로 ’긍정의 힘‘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말 도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 있었던 일화를 다시한 번 꺼내들었다.
옛날 미국의 자치령이었던 서인도제도 섬의 수도였던 푸에트리코 국립 미술관에 걸린 푸른 수의를 입은 노인과 젊은 여자에 관한 작품의 이야기다.
두 손이 뒤로 묶인 앙상한 뼈만 남아 보이는 노인이 젊은 여자의 젖을 먹는 그림을 보면서 혹자는 부적절성을 떠올릴 수도 있고, 혹자는 아닐 수도 있다. 푸른 수의를 입은 노인과 젊은 여성을 부도덕한 인간의 한 유형으로 바라볼 수도 있다. 하지만 보이는 것이 무엇이든 본질은 “효심”이며, 교육은 그 본질을 보게 하는 것이라고 김 의원은 덧붙였다.
김 의원이 행정사무감사 중에도, 인터뷰를 위해 만났을 때도 매번 강조한 것은 “교육의 본질”과 “교육을 통해 구현될 수 있는 인간에 대한 감동”이다.
처형되기 전 마지막으로 딸의 젖을 먹은 노인은 푸에트리코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싸운 투사였다. 나라마다, 시대마다 늘 그렇듯이 독재 정권에 의해 체포돼 음식물이 금지된 노인은 굶어 죽어가고 있었고, 죽기 전 그 모습을 본 딸은 부끄러움을 잊은 채 앙상한 아버지에게 젖을 먹인 스토리다.
루벤스의 ‘노인과 여인’ 작품은 그렇게 탄생했고, 김 의원은 작품을 들어 “본질과 편견”을 여러 번 강조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교육 현장에서는 편견을 심어주는 일이 줄어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 의원은 남다른 교육관에 대해 14세 때 부친을 여의고 고등학교 진학을 생각지도 못하고 동사무소 사환이 돼야 했던 일, 나중에야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일 등의 과거를 떠올리며 소외받고 있는 이웃이 공부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교육관을 가졌다.
학생 인권 조례에 발맞춰 전북에서 교권조례를 만든 김 의원실에는 “교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신 김정수 의원님 감사합니다”라는 등의 현장 교사들의 감사 인사글이 수십여 개가 벽에 걸려있다. 교권조례 제정에 대한 일선 교사들의 감사문이다.
교권 침해 사례가 다양화되고 있는 현장에서 교사 개인 차원에서 해결하기 힘든 내용들을 조례를 통해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기반 마련이라는 점에서 김 의원의 성과 중 하나다.
또 ‘전북도교육청 교권침해로부터 안전한 교육활동 보호 조례’는 전북 최초, 전국 최초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회사무처 전문위원에 따르면 타시도 교육활동 보호 조례의 경우 선언적 의미만을 담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비해 전북 도교육청 교육활동 보호 조례는 교권 침해를 실질적으로 예방하고 해결하는 대책들로 구성됐다는 점이 타시도와 다르다.
김 의원의 새해 포부는 학생뿐 만 아니라 교육 가족 모두가 믿고 이용할 수 있는 독립된 ‘상담치유센터’가 조속히 만들어질 수 있도록 의회 차원의 노력을 아끼지 않는 것이다. 이건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