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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돌방이 그리운 계절! 쌍화차 한잔 ‘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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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돌방이 그리운 계절! 쌍화차 한잔 ‘찐이야’
  • 김진엽 기자
  • 승인 2020.12.16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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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시 장명동 쌍화차거리 전통찻집 인기…골목상권 활력 가속화

흔히 식사 후에 마시는 후식 정도의 차()는 나라별, 지역별 풍습에 따라 수천 가지에 이른다.

하지만 원재료와 정성에 따라 차 한 잔이 건강한 기운을 찾게 해주고 든든한 한 끼 식사를 대신할 수 있게 한다.

그중 대표적인 차가 바로 쌍화차. 쌍화차는 원래 쌍화탕으로 탕약에서 유래됐다. 궁중에서 어의가 임금의 피로회복을 위해 만든 탕약이 쌍화탕이라고 전해진다.

대추차나 생강차와 같이 약재를 끓여서 차로 복용하면 차가 되듯이 쌍화탕이라는 한약을 간단히 끓인 것을 쌍화차라고도 한다.

서로 합치다또는 서로 짝이 되다뜻의 쌍화(雙和)’는 음과 양의 부족한 기운을 보충한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 ‘향기공화국 정읍쌍화차 온기로 가득

어릴 적 온돌방 아랫목이 그리워지는 계절, 구절초와 라벤더 허브 향기공화국 정읍이 사람의 온기와 쌍화차의 온기가 가득하다.

정읍시는 쌍화차거리 조성을 통해 골목경제의 새로운 모델을 구축하고 골목상권 활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정읍경찰서부터 정읍세무서까지 이어지는 중앙1300m 길가 양쪽에 13개소의 쌍화차 전문 전통찻집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쌍화차 뿐만 아니라 가래떡구이와 조청, 고소한 견과류와 누룽지 등 업소마다 다양한 주전부리도 함께 내놓기도 한다.

시간과 정성, 불의 세기 등 세 박자가 맞았을 때 최고의 쌍화차 맛을 맛볼 수 있다는 마음으로 고아낸 정읍 쌍화차는 맛과 향이 진한 것이 특징이다.

# 넉넉한 재료와 정성 담긴 쌍화차 보약

정읍 쌍화차는 업소마다 넉넉한 재료와 정성을 담아 옹기와 가마솥 등에 각자의 방법대로 달여 낸다.

30년을 훌쩍 넘긴 토박이 업소와 시대에 발맞춰 새로운 트렌드로 맞서는 업소까지 쌍화차거리를 메워가고 있지만 한잔의 쌍화차를 만들기 위해 들이는 정성만큼은 순위를 따질 수 없다는 것이다.

숙지황 등 20여 가지가 넘는 한약재에 밤, 대추, 은행 등을 넣어 10시간 이상 푹 고아 만든 쌍화차는 차를 넘어 정성을 다해 만든 현시대의 보약이라고 할 수 있다.

앞만 보고 달리던 일상을 벗어나 몸과 마음까지 따뜻하게 해주는 정읍 쌍화차거리에서 보약 같은 차 한잔으로 든든하게 속도 채우고 건강까지 챙겨보자.

# 맛과 영양이 일품인 슬로우푸드 쌍화차

정읍 쌍화차거리는 한 번도 오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다녀간 사람은 없다는 말처럼 정읍을 찾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 번은 들렀다 가는 명소가 됐다.

코로 전해지는 향은 기본이고, 진한 맛이 일품인 정읍 쌍화차는 묵직한 곱돌로 만든 찻잔에 담겨 나오며, 마지막 남은 한 수저까지도 따뜻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주인장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진다.

중요한 것은 먹는 이의 건강을 기원하며 10시간 이상을 끓이고 달여 낸 그 정성을 생각한다면 세상 누구도 기운 빠질 일은 없을 것이다.

제조 시간이 오래 걸려도 재료들이 갖는 고유의 맛을 그대로 살리고 어우러짐이 결정체를 이루는 쌍화차야말로 대표적인 슬로우푸드라고 할 수 있다.

# 조선왕실에 진상된 정읍 특산물 지황

정읍시는 자생차의 우수한 역사성을 바탕으로 차 문화, 차 산업 육성과 발전을 위해 생산, 가공, 체험에 이르는 6차 산업화에 힘쓰고 있다.

그중 다른 지역에 비해 유독 쌍화차 문화가 번성하게 된 이유는 바로 쌍화차의 주재료인 숙지황의 원재료, 지황에서 비롯됐다.

숙지황은 지황을 찌고 말리기를 아홉 번 반복한다는 구증구포제법으로 동의보감본초강목에도 기록되어 있다.

신이 복용한 명약이라 일컬을 정도로 높은 효능을 자랑하는 지황은 불로의 명약 경옥고의 주원료로 쓰이기도 했다.

조선시대 정조(1752~1800)가 운명하기 전 꺼져가는 생명의 불씨를 살리고자 먹었던 경옥고는 허준(1539~1615)이 그의 평생 후원자인 유희춘(1513~1577)에게 선물했던 약으로도 유명하다.

역사에서 말해주듯 숙지황과 경옥고의 주재료인 지황은 정읍시 옹동면의 특산물로 조선시대 왕실에 진상될 만큼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며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한다.

# 차 재배 최적의 자연환경 갖춘 정읍

노령산맥 줄기의 내장산을 품고 있고, 섬진강 물줄기가 시작되는 옥정호와 동진강에 접해 있는 정읍은 북방한계선 위에 위치해 일찍이 차()와 약재 재배에 최적의 자연환경을 갖춘 지역이었다.

세종실록지리지(1454)와 신동국여지승람(1530) 등의 기록에 의하면 고부군, 정읍현, 태인현 등 정읍의 각 지역은 주요 차() 생산지였으며, 뛰어난 품질을 인정받아 조선왕실에 진상되거나 약재로 활용했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일제강점기에 오가와(小川)라는 교사가 정읍시 입암면 천원리 일대에서 자생차 군락지를 발견하고 8930(2700) 규모의 천원다원(川原茶園)을 조성, 연간 7000여근의 가와바리차(川原茶)를 생산해 오사카로 수출했다는 기록이 전해지기도 한다. 정읍=김진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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