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도내 식품·유통업계가 ‘김포족’과 ‘김장족’을 겨냥한 대목 잡기에 나섰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4인 가족(배추 20포기) 김장재료 구입 비용은 29만9000원 수준이다. 이는 전주 대비 3.4% 하락한 가격이다.
aT는 지난해와 비교해 지난달부터 이달초까지 젓갈류와 생강을 제외한 전 품목이 오름세를 보였으며 배추와 무 등 채소 가격은 11월 중순 이후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즉 전통적으로 김장을 많이 하는 시기에는 비교적 채소 가격이 안정화돼 김장을 나서는 이들이 많아질 수 있다고 해석할 여지가 많다. 또 1인 가구의 증가로 인해 소량 구매를 원하는 이들도 적지 않을 것으로 파악된다.
식품·유통업계는 김장족과 김포족을 동시에 잡는다는 계획을 본격화하고 있다. 김장족에게는 절인 배추 등을 공급하면서 건강한 재료라는 점을 적극 강조했다. 편의점 등에서는 김포족을 상대로 저렴한 김치 판매에 돌입했다.
특히 절임 배추와 완성된 김칫소로 구성한 ‘김장 키트’가 큰 인기를 얻고 있고, 도내 대형마트 등도 김장재료 예약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25일까지 ‘김장백서’ 기획전을 진행한다. 각종 채소와 소금 등 기본 김장 재료는 물론, 김치통과 김장봉투, 믹서기, 김치냉장고 등 관련 용품을 저렴하게 선보인다. 이와 함께 김포족을 위한 포장김치 할인도 진행한다.
이마트는 농림축산식품부와 손을 잡고 김치재료를 최대 40%까지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고, 롯데마트도 할인 쿠폰 지급 등 소비촉진 캠페인을 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도 편리함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편의점 GS25는 간편하게 김장을 담그려는 트렌드가 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해 1인 가구가 쉽게 김장을 할수 있도록 김장키트를 판매하고 있고, 세븐일레븐도 김수미표 레시피 및 양념을 활용한 이색 김장김치를 선보이고 있다.
전주시 송천동에 사는 주부 김모(44)씨는 “올해는 김장재료 가격이 높다고 들어 김장은 포기하고 사먹으려고 했다”며 “하지만 11월 중순이 지나자 가격도 많이 저렴해졌고, 마트 등에서 각종행사를 진행해 김장재료 예약구매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식품업계를 비롯해 유통업계에서 김장족과 김포족을 겨냥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하며 대목 잡기에 나섰다”며 “고객들의 김장 물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저렴하고 간편하게 김장을 담글 수 있는 기획전이 많아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