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회 기사, 미확인 추측성” 답변
언론출신 스스로 신뢰성 부인 행태
현실성없는 전문인력 채용도 도마
민선1기 초대 체육회장인 정강선 전북도체육회장이 행정사무감사에서 “체육회 관련 기사는 8할이 카더라 식이다”고 발언해 마치 자신을 향한 보도기사가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기사인 양 공식 석상에서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는 정 회장 역시 언론인 출신으로 그 사실을 여러 번 강조한데서 스스로 논란을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언론인 출신인 자신이 언론을 부정한 것은 언론의 신뢰성을 스스로 부인한 행태여서 정 회장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진통이 예상된다.
12일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전북체육회 행정사무감사에서 혁신과 개혁을 주창하며 포문을 연 정 체육회장은 “민선1기 체육회장에 대한 도민의 기대가 크지만, 언론 보도는 긍정 보도 보다는 부정 보도로 아쉽다”고 밝힌 오평근 도의원과 “체육회와 전북도의 갈등으로 체육회 예산이 일괄 삭감되는 등 예산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 아니냐”는 김명지 의원의 질의에 카더라 발언으로 맞선 것.
정 회장의 ‘카더라’ 발언에 “그러냐”며 단순 응대에 그친 김 의원은 “체육회 1층 커피숍이 있어 좋았는데 없어져서 아쉽다”며 “있던 것이 없어지니까 체육회 활성화 차원이 아닌 암울해 보이는 인상을 받는다”고 재정비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이어 정 회장의 소통 부재를 선회해 지적하며 “체육회 운영에 있어 자율성과 독립성, 전문성 차원의 취지이나 예산 부분이 중요하다”며 조언하고 “전북도와 도의회와도 충분히 소통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정강선 회장이 야심차게 준비한 전문인력 채용도 도마에 올랐다. 오평근 의원은 정 회장의 현실성 없는 직원채용을 강도 높게 지적했다.
오 의원은 “직원을 채용하면서 6급의 변호사와 7급의 국제업무분야 공채를 2번이나 했지만 지원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며 “이것은 현실성 없는 채용”이며 “당위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정 회장은 이에 대해 “변화와 혁신을 모토로 민선 1기가 출범했지만 체육회 직원들이 기존방식을 탈피하기가 쉽지 않아 관련 전문 인력이 필요했다”고 답변했다.
오 의원은 정 회장의 말에 “변호사가 해당 업무를 상시적으로 할 수 있는 관련 업무가 있을지 의문”이라며 질책했다.
이어 오 의원은 “전문인력이 왔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당위성 떨어지는 인력 채용으로 변화와 혁신을 할 수 있겠냐”며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고 재차 꼬집었다.
한편 정 회장은 취임시 보였던 야심찬 출발과는 달리 우려 섞인 언론 보도와 내로라하던 종목 체육회장들의 회장직 고사, 노인체육회와의 갈등 등 쉽지 않아 보이는 문제들을 넘어야 하는 시험대에 서 있다. 이건주, 홍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