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가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을 위해 마련한 시립국악단 창작 기획공연 3개 작품이 LG 헬로비전 전북방송(채널 25번)을 통해 12월까지 작품 당 3회씩 총 9회에 걸쳐 방송된다.
1편은 소리극 ‘정읍 사는 착한 여인’(주호종 연출, 사성구 작)으로 28일 오전 10시, 29일 22시 15분, 31일 11시 45분에 방영된다.
이 작품은 백제가요 정읍사(井邑詞)를 모티브로 동학농민혁명과 그 정신을 이어받은 독립운동을 웃음과 해학이 어우러진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구성진 소리, 화려한 몸짓으로 펼쳐낸 작품이다.
지난해 7월 첫 공연을 통해 많은 시민에게 감동과 웃음을 선사한 작품으로 제1회 대한민국 판놀음에 초대되어 성황리 공연한 바 있다.
또한 한국문예회관연합회 우수 작품에 선정되어 정읍시립국악단을 대표하는 창작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작품 속 주인공 정월(井月)은 4살이던 동학농민혁명 당시 일본군이 쏜 총탄 파편이 머리에 박힌 이후 아무리 슬프고 괴로운 일이 생겨도 울음이 터지거나 화를 내지 못하는 기이한 착한 여인으로 성장한다.
우리 민족의 울분과 분노가 극으로 치달았던 일제 격동기에 울지도 분노하지도 못하는 일생을 역설적으로 부각하며 배꼽 빠지는 풍자를 곁들여 관객의 웃음을 유발한다.
특히, 정월의 아역 역할은 국악 신동으로 인기몰이 중인 김태연양이 맡아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11월에는 조선시대 최초의 가사작품인 상춘곡(賞春曲)을 지은 정극인(1401~1481)을 소재로 구성진 소리와 아름다운 춤사위가 어우러진 소리극 ‘불우헌 몽유록’이 방영된다.
12월에는 불세출의 천재였으나 비운의 시대를 만나 영원히 떠도는 이방인일 수밖에 없는 신라 골품제도의 희생자인 최치원(857~?)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다룬 무용극 ‘최치원 연꽃에서 놀다’가 방영될 예정이다.
유진섭 시장은 “방송을 위한 편집으로 공연을 다 보여드리지 못하는 부분도 있지만 방송적 요소가 새로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가족과 함께 좋은 공연을 감상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읍=김진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