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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성 이사장, ‘대한민국과 재외동포’ 조찬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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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성 이사장, ‘대한민국과 재외동포’ 조찬 특강
  • 이민영 기자
  • 승인 2020.10.15 1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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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교과서에 ‘재외동포’ 언급 없어 아쉬워
한우성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이 세종로국정포럼 제182회 조찬 특강에서 강연하는 모습
한우성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이 세종로국정포럼 제182회 조찬 특강에서 강연하는 모습

한우성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이 지난 15일 세종로국정포럼 제182회 조찬 특강에서 ‘대한민국과 재외동포’ 제하의 강연을 했다. 프라자호텔 4층 메이플홀에 참석한 각계 인사들은 색다른 강연을 듣고 큰 감동을 받았다.

한 이사장은 강의에 들어가면서 폴란드 출신 피아니스트 쇼팽을 예로 들어 국적에 대한 개념과 동포에 대한 개념 사례를 통해 설명했다.

“쇼팽은 폴란드에서 태어났다. 쇼팽은 프랑스어 교사인 아버지, 폴란드의 천재적인 피아니스트 어머니 슬하에서 성장했다. 이후 그는 파리에서 활동했고 프랑스에서 사망했다. 하지만 폴란드 사람들은 쇼팽을 재외 동포라 하지 않는다. 쇼팽은 당연히 폴란드 사람으로 보기 때문이다”

한 이사장이 예를 든 이 이야기는 단순한 것 같지만, 많은 것을 생각케 했다. 우리 나라는 국내에서 살아야 내국인으로 인식하고, 외국에 나가 있으면 재외동포, 또는 해외동포라 부르며, 구분을 지으려는 듯 싶다. 이게 폴란드와 다른 것 같아 보였다.

쇼팽은 사망 직전 '내 심장은 폴란드에 보내달라'고 말할 정도로 애국심이 강했다. 폴란드는 수도 바르샤바의 공항 이름을 쇼팽 공항으로 이름 지을 정도로 “그에 대해 자부심이 강하다”고 했다.

한 이사장은 젊은 시절 기자로서 활동을 할 때 취재 중 폴란드 사람들에게 쇼팽에 관해 물어도 "어디에 살았는지가 왜 중요한가, 다 같은 폴란드인이다"라고 답하더라며, 우리와 다른 점을 들려 줬다.

언젠가 윤동주의 후손에게 제가 폴란드에서 쇼팽이 하는 역할을 윤동주가 해주면 안 되냐고 부탁하니 '동포 후손'이라는 자신들의 정체성을 정리해줬다면서 정말 고마워하더라는 일화를 소개했다.

세종로국정포럼 조찬 특강 후 회원들이  한우성 이사장과 기념촬영하는 모습
세종로국정포럼 조찬 특강 후 박승주 포럼 이사장이 한우성 재단 이사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는 모습

한 이사장은 “우리 나라 인구 감소로 인해 앞으로 재외동포가 정말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며, 인구감소는 세계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모든 국가가 자기 동포에 대한 소중함을 알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이 된 후 “초등학교 국정교과서에 동포에 대한 교육적 내용이 있는 지 조사를 시켜 봤는데 한 군데도 발견되지 않아 아쉬웠다”고 말했다. 그만큼 동포에 대한 개념이나 인식이 전무하다는 점을 알렸다.

한 이사장은 젊은 시절 학업을 마치고 공군 제대 후 미국으로 이민을 가 미국에서 기자활동을 했다. 그러는 동안 그는 미국 내 한인사회를 바라보고, 또한 국가관계 등에 대해 새로운 인식의 눈을 뜨게 됐다.

그는 한국이 내국민과 재외동포 간의 두 집단의 거리가 있어 보인다는 인식을 하게 돼 미국 내 한인 사회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안의 하나로 “재미동포 중에 모범이 될 만한 사람을 찾아 세상에 널리 알리기로 결심하게 됐다”고 했다.

그 대상이 된 인물로서 큰 업적과 인적 소양을 갖춘 김영옥 대령을 택하게 됐다. 한 이사장은 그의 일대기를 세상에 알리고자 수 없이 많은 분들과 인터뷰를 하고 자료를 모았다.

하지만, “보존되어 있는 자료가 많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후 그의 노력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그는 “김영옥 대령을 취재하던 중 1920년에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미주 동포사회가 최초로 설립한 윌로우스 한인 비행사 양성소를 접하게 됐다”고 했다.

“윌로우스 한인 비행사 양성소는 일제강점기 군사 무장을 통해 조국 독립을 쟁취하고 막강한 군사력을 보유한 국가로 거듭나게 하기 위해서 설립됐다는 점도 알게 됐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재미 동포 억만장자 한 분이 50만 달러를 기부해 비행사 양성소를 만들었다는 사실도 알아 냈다. 또한, 비행사 양성소 출신으로 임정 시절 최초 공군 장교로 임관한 분이 故 박희성 참위(소위)인데 이 분에 대한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생생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 분의 주검은 고국 땅(국립현충원)으로 안장되었고 그 결과 지난해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최초의 한인 비행학교인 윌로우스 비행학교가 공군의 기원’이라고 공식적으로 언급하게 됐다. 임시정부 수립 100년만의 일이다.

한 이사장은 “1988년 올림픽 대회 때 재외동포들이 성금을 모아 고국에 기부한 사실”을 알렸다. 또한 재일 동포의 100억엔 기부는 그 돈을 쓰고도 남을 정도였으며, 당시 올림픽 파크 건축을 하기도 했다. 당시의 100억엔은 지금 가치로 환산하면 굉장히 큰 거액이다.

그는 “우리나라가 해방 이후 75년동안 앞만 보고 달려왔다. 지금 경제 대국이 되고 세계 7개국 밖에 없는 3050국가가 되긴 했지만 발견하지 못한 것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외 입양아 문제, 다문화 정책 등 많은 문제를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한 이사장은 “재외동포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고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 한반도 주변국가 문제도 재외동포가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역이민이나 출산 등 인구 절벽에 대한 문제도 해소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178개국 740만명의 재외동포가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을 가지고 국내적으론 인구정책의 역할, 통일정책으론 동반자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강연 후 박승주 포럼 이사장은 강사인 한우성 재단 이사장에게 감사패를 전했으며, 이에 앞서 서형수 좌장(식품산업위원장)은 감사의 인사를 했다.

서울 =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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