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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초연결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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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초연결사회
  • 전민일보
  • 승인 2020.10.13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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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배의 Back to the Future

많은 전문가들이 4차산업혁명의 3대 특징으로 초지능, 초연결, 초융합을 꼽는다. 이 중 초연결은 초고속 인터넷망과 초고속 교통수단의 발달로 인류와 사회가 훨씬 더 가까워지게 될 것임을 의미한다.

최근 5G와 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등의 기술을 기반으로 초연결시대가 한층 더 다가왔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다른 나라에서 일어난 일들을 뉴스와 신문 등을 통해서 뒤늦게 접했다면, 이제는 거의 실시간으로 전세계의 이슈와 사건들이 공유된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같은 SNS 상에서 친구맺기와 팔로우(follow)를 통해 타국의 친구들로부터 실시간으로 소식들을 전해 받는다. 심지어 유투브, 틱톡과 같은 동영상 공유 서비스를 통해 보다 생생하게 지구 반대편 일들을 알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렇게 전세계인이 한데 연결되고 온라인 상에서 사람과 사람간의 소통이 쉽고 간편해지자 사람들은 서로 싸우고 공격하기가 쉬워졌다. 최근에 SNS상에서 일어난 우리나라와 필리핀 네티즌간의 상호 비난전, 개인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악플들, 검증되지 않은 사실을 SNS상에 유포하는 폭로와 비방 등 하루에도 수십만건의 전쟁이 온라인 상에서 일어난다.

초연결사회의 역작용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향후 AI나 IoT 등을 통해 전세계인이 더욱 긴밀하게 연결된다면, 이러한 문제점들은 더욱 늘어나고 심각해질 것이다.

하지만 작년 말부터 우리 인류가 겪고 있는 코로나 펜데믹 상황은 이러한 초연결사회의 딜레마를 긍정으로 바꿀 수도 있을 것 같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내가 감염되지 않으려면, 역설적이게도 다른 사람들이 코로나에 걸리지 않아야 한다.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리지 않아야 나도 안전한 것이다. 즉, 남이 건강해야 내가 건강해질 수 있는 것이고, 남이 잘 돼야 나도 잘 되는 것이다. 이제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게 아니라 사촌이 땅을 사도록 도와주어야 함을 알게 됐다.

우리는 이제 코로나 바이러스에서 벗어나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감염된 사람들을 비난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애초에 사람들이 코로나에 걸리지 않도록 서로가 같이 도와주고 가르쳐주고 보듬어주어야 함을 알게 됐다.

우리는 이미 모두 연결되어 있고 다른 사람이 끼친 영향이 그대로 나에게 돌아오는 세상에 살고 있다. 이제 이러한 경향은 더욱 심해질 것이다. 코로나 상황과 같은 인류적 문제는 얼마든지 또다시 일어날 수 있다.

최근 다시 우리나라에도 코로나 확진자들이 늘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선진시민들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이 국면은 완화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보다 심각한 다른 나라들도 함께 걱정해주어야 한다. 결국 코로나 상황이 종식되려면 우리나라만 종식되는 것이 아니라 세계 다른 국가들도 모두 종식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전세계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이제 내가 잘되려면 다른 사람들이 잘되어야 한다. 남이 조금 부족하고 나의 기준에 맞지 않더라도 서로가 이해하고 도와주고 보듬어준다면 우리의 많은 문제들이 해결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전창배 한국인공지능윤리협회 이사장, 아이오냅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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