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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쌀 생산량 1년새 3만3000톤 감소...역대급 장마·태풍 영향 작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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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쌀 생산량 1년새 3만3000톤 감소...역대급 장마·태풍 영향 작용해
  • 김명수 기자
  • 승인 2020.10.11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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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에서 쌀농사를 짓는 A씨(63)는 올해를 끝으로 벼농사를 접을 생각이다. 대신, 정부가 장려하고 있는 타작물 재배 지원사업에 뛰어들기 위해 주변 종묘가게를 드나들며 조사에 나서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농사에 드는 품과 비용은 늘어가지만, 잉여작물이 돼 팔아도 이문이 남지 않는 쌀 대신 '돈이 되는' 작물을 심는게 여러모로 낫다는 생각에서다.

A씨는 "올해처럼 장마도 길고 요란한 태풍이라도 한번 스쳐가면 쌀 농사는 잃는게 반이다"며 "정부 보조금도 나온다는 다른 작물로 바꾸는게 여러모로 나을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쌀 소비의 감소와 재배면적 축소로 인해 해를 거듭할수록 전국의 쌀 생산량이 줄고 있는 가운데, 올해 전북의 쌀 생산량도 지난해보다 재배면적과 생산량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록적인 폭우와 잦은 태풍의 상륙으로 인해 일조량이 크게 줄면서 낟알 형성이 제대로 되지 않은 탓으로 분석됐다.

지난 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쌀 예상생산량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쌀 예상생산량은 363만1000톤으로 전년대비 3.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재배면적은 건물건축, 공공시설 등 개발에 따른 경지 감소와 정부의 '논 타작물 재배 지원사업'의 영향으로 재배면적이 줄어들면서 지난해 72만9812ha에서 올해 72만6432ha로 1년새 -0.5% 감소했다. 10a당 생산량(현백률 92.9%) 또한 전년 513kg에서 올해 500kg로 줄어 -2.5%의 감소세를 보이면서 전체 생산량 감소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전남과 충남의 뒤를 이어 전국 세번째 쌀 생산지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재배면적과 10a당 생산량 모두 감소해 전체 생산량은 줄어들었다. 게다가 생산량 감소는 전국 최고 수준이어서 전북의 쌀 생산량 변화에 대한 다각적인 고찰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배면적은 지난해 11만2000ha에서 올해엔 1000ha가 줄어 -1.1% 감소했으며, 10a당 생산량도 '19년 539kg에서 '20년 515kg으로 -4.5% 감소했다.이에 따라 최종 생산량 역시 1년새 60만5000톤에서 57만2000톤으로 3만톤 넘게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농지 용도 변화는 물론 낟알이 형성되는 시기에 긴 장마와 태풍의 영향이 겹치면서 일조시간이 줄어든 탓에 전체 벼 생산량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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