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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근로자 가족들의 미래위해 추석연휴에도 '구슬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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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근로자 가족들의 미래위해 추석연휴에도 '구슬땀'
  • 정석현 기자
  • 승인 2020.09.29 2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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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대산면 소재 유남목장 외국인 근로자들의 추석나기
-네팔, 태국, 베트남 등 4명 근무... 한국명절이면 가족에 대한 그리움 더욱 커
-코로나19여파로 1년 넘게 고국 못가

 

민족대명절인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유난히 명절이 쓸쓸한 사람들이 있다.

'코리안 드림'을 찾아 먼 이국으로 건너온 외국인 근로자들이 그 가운데 하나다.

다들 명절분위기에 들떠있지만 이들에게 한국 명절은 가족에 대한 그리움, 고향생각 등 유난히 힘든 외로움으로 다가온다.

추석연휴를 하루 앞둔 28일 고창 대산면 소재 유남목장.

추석이 코앞이지만 네팔, 태국, 베트남 국적을 가진 4명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젖소농장인 이곳에서 코리안 드림을 이루기 위해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한국생활 10년차인 튜(베트남·37), 8년차 다모(네팔·35), 5년차 구릉(네팔·42), 4년차 안디삭(태국·37). 이들에게 이번 추석연휴는 평소와 별반 다를 바 없다.

하루빨리 목표를 이루고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가고 푼 생각뿐이다.

한국생활 4년차인 안디삭은 한국에 건너온지도 벌써 4년째를 맞는다.

대부분의 외국인노동자처럼, 입국할 때만 해도 그는 코리안드림을 꿈꿨다.

한국에서 많은 돈을 벌어 고향에 사업을 하겠다는 꿈을 가지고 열심히 일을 해왔다.

안디삭은 "명절때마다 고향에 있는 가족들, 특히 딸과 자기를 꼭 닮은 아들이 너무나 그립다"고 말한다.

추석을 앞두고 외로움과 서러움이 커지는 것은 튜와 다모도 마찬가지다.

튜는 “추석 연휴 때 다들 쉬지만 정작 우리들은 갈 곳이 없다. 그동안 못 만났던 친구들과 만나는 게 고작”이라며 “이번 연휴에는 평소와 다름없이 일할 계획”이라고 웃음을 지어보였다.

이들을 더욱 외롭게 하는 건 역시 고향에 두고 온 가족들이다.

튜는 명절마다 가족을 찾아 고향으로 가는 사람들을 보면 14살, 10살된 두 아들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다모 또한 7살 아들, 특히 이제 갓 7개월인 딸아이가 아른거린다.

이러한 그리움에도 이들이 힘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은 '코리안 드림'이라는 분명한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 모두 고향에 돌아가 자기 사업을 하면서 가족들과 오순도순 지내는 게 최종 꿈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들 중 가장 나이가 많은 구릉도 가족들이 그립기는 마찬가지다.

구릉은“명절만 돌아오면 고향을 찾지 못한다는 생각에 서러움이 더욱 깊어진다”면서 “외로움을 못견뎌하는 외국인노동자들에게 따뜻한 말한 마디를 건네는 세상, 다문화 놀이마당이 다채롭게 펼쳐지는 세상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남목장 이홍재·이현송 대표는 “많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이곳 목장을 오고 갔다. 고향을 떠나 먼 타국까지 와서 일하는 외국근로자들에게 추석은 더욱 쓸쓸할 수밖에 없다”면서 “하지만 이곳에서 외로움과 역경을 이겨내고 고국으로 돌아가는 근로자들을 볼 때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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