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이 내린다고 아버지가 축대를 점검했다
돌과 돌 틈 사이에 돌못을 박고
돌 틈을 세면으로 막았다
흔들리는 이빨 같았던 축대가 단단하게
고정되었다
나는 속으로 눈아 내려라 내릴 테면
왕창 내려라
네가 아무리 세다고 해도
우리 아버지는 못 당할 것이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
눈은 퍼 부어댔지만 아버지의 축대는
요지부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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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이 내린다고 아버지가 축대를 점검했다
돌과 돌 틈 사이에 돌못을 박고
돌 틈을 세면으로 막았다
흔들리는 이빨 같았던 축대가 단단하게
고정되었다
나는 속으로 눈아 내려라 내릴 테면
왕창 내려라
네가 아무리 세다고 해도
우리 아버지는 못 당할 것이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
눈은 퍼 부어댔지만 아버지의 축대는
요지부동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