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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둔 전통시장 ‘썰렁’... 명절떡집 등 주인만 ‘덩그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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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둔 전통시장 ‘썰렁’... 명절떡집 등 주인만 ‘덩그러니’
  • 정석현 기자
  • 승인 2020.09.2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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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그러니 가게만 지키고 있습니다”

김이 모락모락 오르며 명절 분위기를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전통시장 떡집.

예년 같으면 추석 대목을 앞두고 가족들까지 총 동원돼 폭주하는 주문 전화를 받고 예약 날짜와 물량을 확인하는 등 분주하겠지만 올해는 주인 혼자 덩그러니 가게를 지키고 있었다.

십여년간 한 자리에서 떡집을 운영해 왔다는 한 상인은 “이맘때면 벌써 주문예약이 줄을 이어야 할 때지만 올해의 경우 하루에 한 두건 주문 받기도 힘들다”며 “대목을 앞두고 희망이 보이질 않는다”고 하소연 했다.

제수용품을 주로 취급하는 건어물 가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 상인은 “이번 추석의 경우 차례상을 최소화하겠다는 손님들이 많다”면서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하루에 단 돈 만원도 팔지 못한 날이 대부분이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시장에서만 20년 이상 장사를 해왔지만 올해가 가장 힘든 명절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추석대목을 맞았지만 거리두기 연장 등 코로나19 여파가 계속되면서 전통시장 상인들의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

20일 전북전통시장연합회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화로 도내 전통시장 매출이 예년 동기 대비 3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추석의 경우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고향방문과 이동제한을 권고하면서 차례상도 간소화되는 등 전통시장 상인들에게는 최악의 명절로 남을 전망이다.

여기에 비대면 선물 전달 분위기 확산으로 홈쇼핑, 인터넷 등 온라인 쪽으로 추석 선물 수요가 몰리면서 전통시장의 명절특수는 찾아보기 힘들어 졌다.

이에 전통시장들도 온라인을 이용한 상품 판매·배달 등 돌파구를 찾아보지만 청년몰 등을 제외한 대다수 상인들이 고령으로 이 또한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전주 모래내 시장 한 상인은 “이곳에서도 온라인 매장에 대한 말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인터넷을 할 줄 모르니 엄두가 나질 않는다”면서 “누군가 대신 해주면 모를까 그냥 직접 판매하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고 밝혔다.

전북상인연합회 하현수 회장은 “추석대목을 앞두고 이동을 꺼리는 분위기가 보편화됐다. 전통시장뿐 아니라 대형마트, 백화점 등도 힘든 처지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속한 코로나19사태 종식으로 전통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길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정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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