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5 12:44 (목)
코로나19 장기화에 불안·우울증 호소 급증
상태바
코로나19 장기화에 불안·우울증 호소 급증
  • 정석현 기자
  • 승인 2020.09.03 18: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정신건강복지센터에 코로나 관련 심리상담만 6092건 접수
-무기력증, 감염공포, 심리적불안, 부모님 걱정, 불면증 호소 등 상담내용 다양
-부정확한 정보에 현혹되지 말고 규칙적인 생활패턴 유지해야

직장인 김모(46)씨는 최근 어머니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

탁구장을 비롯, 왕성한 활동을 하시던 어머니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생활패턴에 제약이 생기면서 무기력증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평소 꾸준히 운동을 생활화해 동년배에 비해 건강하셨는데 최근 집에만 계시다보니 우울증이 생기는 것 같다”며 “요즘에는 무릎이나 허리 통증도 호소하시고 있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우울증을 호소하는 도민들이 늘고 있다.

3일 전북정신건강복지센터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현재까지 코로나 관련 심리상담만 6092건이 접수됐다.

무기력증, 감염공포, 심리적 불안, 불면증 호소 등 상담내용도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코로나19 감염 불안감을 견디지 못해 센터 문을 두드렸다는 김모(전주·53·여)씨.

김씨는 자신도 코로나19에 걸린 것은 아닌지 매일 불안감에 사로잡혔다.

불안감이 점점 커지자 검사를 진행,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콧물 및 두통 등의 신체적 증상이 나타날 때마다 코로나19가 아닌지 불안하고 자신으로 인해 타인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식사도 거르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떨어져 있는 부모님에 대한 걱정이 우울증으로 번지는 사례도 있었다.

부안에 거주하는 이(45)모씨는 연로하신 어머니가 낙상으로 인해 다리 수술을 하게 되면서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태다.

매일 면회를 신청, 어머니를 돌봤으나 코로나19로 인해 보호자 출입이 전면 금지되고 전화 통화도 정해진 시간 외에 하지 못하게 되면서 어머니 걱정에 대한 불안감 시작됐다.

이후 6개월 이상 어머니를 뵙지 못하면서 불면증이 3개월 이상 지속, 나아가 우울감 및 삶에 대한 회의감까지 들면서 극단적인 선택의 충동도 일었다.

이외에도 외국에서 입국 후 자가 격리에 들어간 아들의 같이 식사를 하자는 부탁에 어떻게 설득해야 하는지 등 다양한 사례의 상담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센터 관계자는 “불확실한 소문에 현혹되거나 불규칙적인 생활로 생체흐름이 망가질 경우 심한 우울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코로나의 장기화로 변화되는 일상에 적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여파가 계속되면서 코로나를 교집합으로 하는 심리상담이 급증하고 있다”며 “불안한 상태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게 된다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빠른 정신건강의학과 진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석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신천지예수교 전주교회-전북혈액원, 생명나눔업무 협약식
  • '2024 WYTF 전국유소년태권왕대회'서 실버태권도팀 활약
  • 군산 나포중 총동창회 화합 한마당 체육대회 성황
  • 기미잡티레이저 대신 집에서 장희빈미안법으로 얼굴 잡티제거?
  • 이수민,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 여자부 풀코스 3연패 도전
  • 대한행정사회, 유사직역 통폐합주장에 반박 성명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