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은커녕 지나는 사람 찾기도 힘들어요”
29일 오후 2시께 전주 한옥마을.
전주의 대표적 관광지인 전주한옥마을은 주말을 맞았지만, 사람들로 북적이던 풍경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인파에 떠밀리듯 걸었던 거리에 관광객은 찾아볼 수도 없고, 사람들로 붐비던 카페나 음식점 등은 텅 비어있었다.
평소라면 줄을 기다려야 살 수 있던 길거리 음식점들도 손님이 없어 아예 문을 닫은 곳도 눈에 띄었다.
이날 한옥마을에서 만난 시민들은 모두다 마스크를 쓴 상태로 주위사람을 의식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매서운 데다 강화된 형태로 거리두기가 연장되면서 시민들의 불안도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시민 송모(38)씨는 “애들도 있으니까 어디 마음대로 다니지도 못하겠고 밥을 한번 먹으려고 해도 아무래도 더 많이 생각하게 되고 한다”며 “사실 오늘도 나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엄청나게 고민하고 나왔다”고 토로했다.
이어 “재난문자를 보면 정말 갈 곳이 없게 느껴진다”며 “하지만 아이들이 너무 답답해해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밥만 먹고 집에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옥마을 인근 상인들은 “올해 2월~3월보다 지금이 더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전주 한옥마을에서 음식점을 운영 중인 김모(44)씨는 “힘들어도 지금껏 버텨왔는데 이번 재 확산이 되면서 정말 폐업을 해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고정적인 지출은 그대로인데 손님이 줄어 야간 택배 아르바이트까지 하면서 버티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대한 불안감도 감추지 못했다.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이모(41)씨도 “거리두기 3단계에서는 테이크아웃도 안 되고 아예 문을 닫아야 하는 게 사실이냐”고 되물으며 “2단계가 일주일 연장됐다고는 들었지만 이 상황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나마 테이크아웃으로 매출을 내던 상황이었는데 영업 자체를 못하면 많이 힘들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인근 객사도 상황은 마찬가지.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거리는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이곳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이모(33 여)씨는 “예전에 비해 주말 매출이 20%도 안되는 상태”라며 “문을 닫으면 인건비라도 절약할 수 있으니 가게 문을 여나 닫나 그게 그거다”고 탄식했다.
이어 “거리두기가 2단계든 3단계든 다 힘들다”며 “이 같은 상황이 계속 지속될 바에는 차라리 전면적인 이동제한 조치로 확실히 코로나를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토로했다.
전북소상공인협회 관계자는 “현재도 도내 소상공인들의 매출이 끊겨 폐업을 하는 경우가 잇따르는 상황”이라며 “이들이 경제활동을 유지하고, 경제적으로 버틸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