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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3000원 벌었다” 폭염에 코로나까지.. 발길 뚝 전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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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3000원 벌었다” 폭염에 코로나까지.. 발길 뚝 전통시장
  • 장세진 기자
  • 승인 2020.08.24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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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정오께 텅 빈 전주남부시장 모습
24일 정오께 텅 빈 전주남부시장 모습

“오늘 하루 3000원 벌었는데 막막합니다”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까지 전통시장을 덮치면서 상인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긴 장마가 끝나고 여름 휴가철 특수를 기대했던 상인들은 코로나19가 급속도로 재확산하면서 손님이 뚝 끊기자 망연자실한 심정이었다.

실제 24일 정오께 전주 남부시장에선 사람을 쉽사리 찾아볼 수 없었다. 이따금 마스크를 착용한 관광객 한 두 명만 오갈 뿐 가게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은 한 명도 없는 수준이었다.

상인들은 아예 손님이 오기를 포기한 듯 멍한 표정으로 바깥을 응시하거나 여럿이 둘러앉아 원망 섞인 한숨만 내쉴 뿐이었다. 어떤 상인들은 장사를 단념한 듯 가게 앞에 쌓아 둔 물건들을 치우기도 했고, 아예 가게 문을 닫은 곳도 있었다.

이곳에서 20년째 양말 가게를 운영했다는 엄모(88)씨는 “코로나가 다시 퍼지면서 손님이 아예 끊겼다”며 “평소라면 구경하는 사람이라도 몇 명 왔을 텐데 오늘은 하루 종일 손님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이런 때에 방역지침을 어기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문제”라며 “나는 무더운 날씨에도 잊지 않고 마스크를 착용했고 가게 소독도 열심히 했는데, 왜 방역지침을 잘 따른 우리가 피해를 봐야 하냐”고 성토했다.

기나긴 장마로 채소값이 급격히 오른 데다 짧게나마 숨통을 트이게 해 줬던 재난지원금의 특수마저 끝나자 상인들은 그야말로 벼랑 끝까지 내몰린 상황이다.

철물점 주인 김모(77)씨는 “옆집 채소가게는 장마, 폭염, 코로나 삼중고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가게 문을 닫았다”며 “나도 오늘 하루 종일 3000원 벌었다. 50평생 장사하면서 이런 적은 처음”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이 같이 전통시장 상인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지자체 역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전통시장 소비 촉진을 위한 대면행사는 있던 것마저 모두 취소된 상황이고, 온라인 판매사업은 상인들이 쉽사리 하려고 나서지 않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전통시장으로 손님을 끌어 모으기 위해선 대면 행사가 필수인데 코로나19로 불가능하게 됐다”며 “온라인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연령대가 높은 상인들이 이를 생소하게 여겨 참여의지가 없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퇴양난의 상황이지만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장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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