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3-29 01:40 (금)
남원 수해현장.. 코로나로 일손 뚝
상태바
남원 수해현장.. 코로나로 일손 뚝
  • 장세진 기자
  • 승인 2020.08.23 17: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해에 코로나까지..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자원봉사자가 뚝 끊기면서 수해를 입은 남원시 금지면 주민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금지면에는 군인과 경찰, 자원봉사자 등이 나서서 복구에 힘을 보탰지만 최근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이 같은 지원이 끊겼기 때문이다.

경찰과 소방, 군부대 지원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단됐고, 외부 봉사단체들도 사실상 활동을 멈춘 상태다.

복구작업을 위한 일손이 뚝 끊긴 상황에 주민들은 막막한 심정이다.

금지면 주민 박모(66)씨는 “이제 겨우 일상을 찾아가나 했는데 코로나19가 퍼지다니 하늘이 원망스럽다”며 “다 부서진 비닐하우스와 축사는 손도 못 댄 상태로 남아있다”고 하소연했다.

지난 20일 기준 남원시에 투입된 수해복구 인력은 누적 1만 2169명에 달하지만 최근 며칠 사이에는 공무원 수십 명이 전부였다.

실제 22일 방문한 남원 금지면 일대에선 가재도구를 정리하는 주민들 몇 명만 눈에 띌 뿐 자원봉사자는 한 명도 찾아볼 수 없었다.

장종석 금지면장은 “피해지역에 군부대와 경찰, 자원봉사자들이 찾아 도와준 덕분에 큰 힘이 됐지만 지금은 지원이 아예 끊겨 어려운 상황”이라며 “복구 막바지에 갑자기 코로나19 사태가 터져 복구작업이 전부 중단됐다”고 토로했다.

이 같이 주민들이 수해피해에 코로나19까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남원시도 뾰족한 방안이 없는 상황이다.

남원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모든 지원이 아예 끊겼다”며 “매일 2000명에 달했던 자원봉사자들이 40명으로 줄었는데, 이마저도 올지 안 올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시설물은 정비 마무리가 돼 가고 있지만 사유시설 복구는 거의 멈춘 상황”이라며 “주민들이 일상을 되찾기까지는 시일이 더욱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장세진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청년 김대중의 정신을 이어가는 한동훈
  • 신천지예수교 전주교회-전북혈액원, 생명나눔업무 협약식
  • 남경호 목사, 개신교 청년 위한 신앙 어록집 ‘영감톡’ 출간
  • 우진미술기행 '빅토르 바자렐리'·'미셸 들라크루아'
  • '여유 슬림컷' 판매량 급증! 남성 건강 시장에서 돌풍
  • 옥천문화연구원, 순창군 금과면 일대 ‘지역미래유산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