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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댐·섬진강댐이 참사 불렀다…주민 불만 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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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댐·섬진강댐이 참사 불렀다…주민 불만 폭주
  • 이지선 기자
  • 승인 2020.08.12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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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 용담댐 하루새 290t→2900t
임실 섬진강댐 180t→1860t 방류
"참사 원인은 안일한 댐관리" 지적
수자원공사 "많이 온 비 때문" 해명
8일 연이은 집중호우로 섬진강댐이 방류량을 늘리면서 제방이 범람하고 순창군 유등면 유촌리 외이마을이 처마 끝까지 침수 되어 주민들이 긴급 대피 했다.  백병배기자
8일 연이은 집중호우로 섬진강댐이 방류량을 늘리면서 제방이 범람하고 순창군 유등면 유촌리 외이마을이 처마 끝까지 침수 되어 주민들이 긴급 대피 했다. 백병배기자

진안 용담댐과 임실 섬진강댐 하류 지역 주민들이 이번 집중호우 참사의 원인으로 수자원공사의 방만한 댐 관리를 지목하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워낙 많은 비가 온 탓이라고 해명했지만, 주민들의 폭발적인 불만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속보 8월 11일자 2면>

황인홍 무주군수를 비롯해 금산·옥천·영동 군수 등 4명의 군수는 12일 오후 2시 한국수자원공사 본사를 방문해 용담댐 방류로 인한 피해대책 마련을 요구할 예정이다. 주민들의 분한 마음을 전달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진안 용담댐은 지난 7일 오후 3시까지 초당 290여t으로 일정하게 유지되던 방류량을 10분 뒤 454.13t으로 늘린 것을 시작으로 3시간 뒤인 오후 6시 700t으로 늘렸다. 이 같은 방류량은 다음날인 8일 오전 1시까지 지속되다 이후 1000t으로 다시 한 번 늘어났다.

이어 오전 9시 10분 1200t, 오전 10시 30분 1500t으로 늘더니 오후 12시부터는 최대방류량인 2900t으로 대폭 늘어났다. 7일 290t이던 방류량이 불과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10배나 늘어난 상태로 9일 오전까지 20시간 가까이 갑자기 쏟아진 것이다.

주민들은 용담댐을 관리하는 수자원공사의 안일한 대처를 문제 삼고 있다. 용담댐 저수율이 90%를 넘은 건 지난 7일 오후 1시쯤이다. 당시 댐 수위는 262.7m로 홍수조절을 위해 가장 많을 물을 가둘 수 있는 계획 홍수위(265.5m)에 근접했지만 방류량은 늘지 않았다.

3시간 뒤인 7일 오후 4시 저수율이 비 홍수기 때 저수 상한선인 상시 만수위(263.5m)를 넘어섰다. 이때부터 조금씩 방류량이 늘어나긴 했지만, 미미한 수준이었다. 방류량이 최대로 늘어난 시점은 댐 주변 지역에 400㎜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댐이 범람하기 직전이었다.

섬진강 유역의 홍수 참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섬진강댐이 한꺼번에 너무 많은 물을 방류하면서 피해를 키웠다는 여론이 거세다. 섬진강댐관리단이 홍수 예방보다 물이용에 초점을 맞춘 것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온다.

최영일(순창) 전북도의원은 섬진강댐관리단 앞에서 주민을 대표해 1인 시위를 하며 “장마가 유례없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섬진강댐 저수율과 방류량을 좀 더 탄력적으로 운영했어야했다”며 “기관 이기주의 때문에 인근 지역의 피해가 컸다”고 성토했다.

지난 8일 섬진강댐은 오전 8시부터 초당 180t의 물을 방류했다. 이는 수자원공사가 물관리위원회에 보고한 최대 방류량인 초당 600t의 3배가 넘는 양이다. 앞서 지난 2010년과 2011년 두 차례에 걸쳐 또다시 같은 참사가 발생해 주민들은 울분을 토하고 있다.

최영일 도의원은 “집중호우로 댐 수위가 계획 홍수위를 넘어서자 댐관리단은 19개 수문을 모두 열어 초당 1860톤의 물을 하류로 흘려보냈다”면서 “하지만 댐관리단은 댐 관리에 문제가 없고 침수 피해의 원인을 폭우로 돌려 분통을 터트리게 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진보당 전북도당도 이날 논평을 내고 수자원공사의 무리한 댐 방류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근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수자원공사의 홍수 조절 및 방류 시스템에 대한 국정 조사를 통해 철저하게 원인을 조사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지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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