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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집중호우 피해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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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집중호우 피해 '눈덩이'
  • 이지선 기자
  • 승인 2020.08.12 1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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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10개 시·군 주민 2783명 대피
재산 피해 1106건…더 늘어날 전망
전국 특별재난지역 선포 필수 지적

역대 최장의 장마가 전북 지역을 휩쓴 가운데 그 피해가 심각하게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미 상반기 코로나19 사태로 재정건전성이 바닥을 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가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전국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필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사흘 간 전북지역에 최대 561㎜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2명이 목숨을 잃고, 2800여 명이 긴급대피 하는 등 도내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사흘간 누적 강수량은 순창 561㎜, 진안 478㎜, 남원 432㎜, 완주 425㎜, 무주 373㎜, 임실 370㎜, 전주 365㎜, 군산 363㎜, 장수 333㎜, 익산 307㎜, 고창 306㎜, 부안 305㎜, 김제 297㎜, 정읍 292㎜ 등을 기록했다.

이 비로 전주와 군산, 남원, 김제 등 도내 10개 시·군의 주민 2783명의 대피인원이 발생했다. 이중 일부는 집으로 돌아갔지만, 10일 오후 4시 기준으로 8개 시·군의 741명이 집으로 돌아갈 수 없어 임시로 마련된 시설에서 지내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시·군별 미귀가 인원은 ▲전주 15명(18세대) ▲군산 11명(5세대) ▲남원 376명(184세대) ▲무주 18명(10세대) ▲장수 235명(111세대) ▲임실 6명(3세대) ▲순창 73명(56세대) ▲부안 1명(1세대) 이다.

지금까지 집계된 도내 재산 피해상황만도 1106건에 달한다. 도로와 교량, 산사태, 상·하수도, 하천, 저수지, 문화재, 철도 등 공공시설 피해가 320건이며 주택과 축사, 석축, 농작물 등 사유시설 피해가 786건이다.

산사태는 12개 시·군에서 99건(20.2㏊)이 집계됐다. 9개소 1.2㏊ 규모의 산사태가 발생한 남원에서는 요동마을 주민 62명이 대피했다. 장수에서는 28곳에서 8.0㏊ 규모의 산사태가 발생했다. 이 산사태로 장수 번암면의 한 주택이 매몰되면서 50대 부부가 목숨을 잃었다.

군산 안정제 등 20개 저수지도 월류·유실·누수 피해를 입었다. 문화재 중에는 남원 선국사 대웅전 사면 붕괴, 익산 김병순고택 창고 담장 파손, 임실 이도리 향교 대성전 담장 파손, 남원 교룡산성 성곽 유실 등 7건이 훼손됐다.

도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피해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파악하는 등 호우피해 집계 현황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태풍 장미가 큰 피해 없이 지나갔지만, 강하게 발달한 장마전선은 11일 전북지역에 최고 250㎜ 이상의 비를 더 뿌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누적된 강우량 때문에 현 상태에서 내리는 추가적인 비는 곧장 대규모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산마다 물이 포화된 상태인 만큼 대규모 산사태 발생이 우려된다. 또 같은 맥락에서 도로 역시 장기간 내린 비로 지반이 약해져 있어 땅꺼짐 위험이 커지고 있다.

도는 현재 남원과 진안, 장수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준비하고 있다. 시군별 피해액이 60억 원 이상이어야 한다. 남원은 60억 원을 넘긴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아직 60억 원에 못 미치는 진안·장수도 피해액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무난히 넘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될 경우 공공시설은 복구비가 국비로 지원되고, 각종 지원 혜택이 부여돼 피해 지역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재정여건이 매우 열악한 상태의 도내 대부분 시·군은 복구비용에 상당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송하진 도지사는 이날 남원 현장점검에 나선 정세균 총리에게 “이번 호우로 피해가 워낙 커 코로나19로 인해 가뜩이나 어려운 지방재정에 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며 “이번 수해 복구와 관련해 국비 지원을 확대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지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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