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우로 전북지역에 피해가 속출하고 있지만 빗줄기가 계속되면서 피해복구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10일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를 기해 정읍, 익산, 김제, 군산, 부안, 고창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강우량이 60㎜ 이상이거나 12시간 강우량이 110㎜ 이상 예상될 때 내려진다.
오후 5시 현재 태풍의 영향으로 도내 일부지역에 시간당 5㎜ 내외의 비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11일까지 최대 200㎜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기상지청은 내다봤다.
이날 오후 3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진안 44.5㎜, 남원 34.8㎜, 순창 33㎜, 무주 30.5㎜, 임실 25.4㎜, 장수 22.8㎜, 전주 12.9㎜ 등이다.
특히 전북 동쪽지역은 오늘 새벽부터 밤까지 비가 올 전망이며, 오전에는 시간당 30㎜ 내외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태풍 장미의 영향으로 비가 계속되면서 수해지역의 피해복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쏟아진 물 폭탄으로 2명이 사망하고 1702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전북지역에서는 1106건의 피해가 접수, 응급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폭우로 섬진강 제방이 무너지며 침수 등 막대한 피해를 입은 남원 금지면은 지난 9일부터 지자체, 경찰, 군부대 등이 투입돼 복구작업이 시작됐다.
대부분 침수지역의 물은 빠진 상태지만 계속된 비에 지반이 약해진데다 10일 오후부터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응급복구를 실시한 도로 등에 대한 본격적인 복구 작업은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침수된 주택들의 경우 수재민들이 임시거처로 마련된 문화누리센터를 오고 가며 개별 복구 중이지만 녹녹치 않은 실정이다.
군부대 및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정리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하염없이 내리는 비에 침수물품 처리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539㎜의 물폭탄이 쏟아진 순창도 주민 피해 최소화를 위한 응급복구에 전념하는 등 상황은 마찬가지다.
남원시 관계자는 “11일까지 많은 비가 예보된 것으로 알고 있다. 또 다시 폭우가 쏟아져 섬진강 댐에서 방류가 이뤄질 경우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밤 사이 큰 비가 없길 바랄 뿐이다”고 밝혔다.
정석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