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0 18:25 (토)
탈경쟁적 성향 밀레니언 세대들의 모습 캔버스에 담아
상태바
탈경쟁적 성향 밀레니언 세대들의 모습 캔버스에 담아
  • 이재봉 기자
  • 승인 2020.08.10 17: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누벨백미술관, 14일까지 김경모 작가 개인전 진행

탈경쟁적인 성향을 보이는 밀레니얼 세대들의 모습을 캔버스에 담아 사랑을 전하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김경모 작가 개인전이 누벨백 미술관에서 오는 14일까지 진행된다. 주제는 ‘무민세대의 모습을 통한 저마다의 사랑의 실천’

작가는 종종 어떻게 해야 평화로운 세상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곤 한다. 대단히 무의미하고 적어도 내 평생에 이에 대한 정답은 나오지 않을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홀로 멍하게 있다 보면 다시금 이러한 고민을 하고 있다.

작가는“무의미한 고민은 자연스럽게 인간 자체에 흥미를 갖게 만든다. 하지만 나 자체는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을 즐기는 편이 아니다. 오히려 여러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불편해하는 쪽에 가깝다.”면서 “나는 나의 내성적인 성향과 상충되는 관심사를 충족시키기 위해 거리에서, 카페에서, 지하철에서뿐만 아니라 뉴스나 유튜브,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등 여러 수단을 동원하여 나는 한발짝 뒤에서 인간이라는 연구대상을 묵묵히 관찰하는, 조금은 비뚤어진 인류애를 발현하곤 한다.”고 밝혔다.

작가는 이러한 일방적인 관찰 활동 속에서 유난히 눈길이 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게도 내 또래들이다. 

마치 ‘나는 나다’라는 메시지를 온몸으로 뿜어내는 것 마냥 자기 자신을 특별한 존재로 인식하는 모습이 이전 세대에 비해 두드러지는 밀레니얼세대를 바라보면서 나는 종종 어떤 괴리감을 느끼곤 한다. 

그 어느 때보다 나만의 개성에 목말라 하면서도 유행을 답습하고, 열심히 살지 않고 싶다 외치면서도 그 누구보다 열심히 일해서 하얗게 타버리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지금 세대가 정말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생겨나는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밀레니얼 세대는 성장과정에서 IMF로 인한 경제붕괴로 인해 이전세대와는 다른 정체성을 가진 청년층이 형성됐다. 

계층이동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느껴지는 현실로 인해 우스갯소리처럼 뱉어지는 ‘수저계급론’은 이들로 하여금 한층 더 무력감에 빠지게 만든다. 부모세대의 경제적 몰락을 보며 자라난 이들에게 무직은 곧 죄악이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여가생활은 등한시되며 불안정한 한국의 고용시장에서 생겨나는 스트레스와 업무강도에 비해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보상과 낮은 성과는 이들을 번아웃 시키기도 한다. ‘

성공해야 한다’,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것에 회의감을 느껴 탈경쟁적인 성향을 보이는 밀레니얼 세대들의 모습을 묘사하면서 무민세대라는 표현이 사용됐다.

무민세대의 등장이 어떠한 전환점으로 느껴졌다는 김 작가는 이전의 한국사회가 경제발전을 위해 애써 무시하던 개인성의 결과가 무민세대의 탄생이라 생각한다. 

달리 말하면 한국사회가 이제 개인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지점에 도달했다고도 볼 수 있다. 무민들은 자기 자신이 정말로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코로나 이후 우리는 보다 날것의 상태가 된 인류의 모습을 마주하게 되었다. 

세계에 만연한 차별과 혐오, 고정된 우위, 세대 갈등과 젠더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한 오늘, 무민들의 각자의 행복을 위한 저마다의 방법들이 모여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그것은 아직 속단할 수 없겠지만 오늘의 나는 그것을 위한 방법으로 ‘사랑’이라는 진부한 대답을 내놓는다. 

이번 전시회에 대해 김 작가는 “나의 비뚤어진 인류애도 사랑이라면 사랑이라 할 수 있겠다. 나는 애정 어린 시선으로 관찰한 무민들을 캔버스에 그려내는 방식으로 나의 사랑을 그들에게 전한다.”면서 “모두가 자신의 위치에서 사랑을 실천한다면, 분명히 더 좋은 세상이 올 것”이라고 전했다. 

전북대 미술학과를 졸업한 김경모 작가는 지난 2016년부터 개인전을 비롯한 다수의 기획전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신천지예수교 전주교회-전북혈액원, 생명나눔업무 협약식
  • '2024 WYTF 전국유소년태권왕대회'서 실버태권도팀 활약
  • 이수민,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 여자부 풀코스 3연패 도전
  • ㈜제이케이코스메틱, 글로벌 B2B 플랫폼 알리바바닷컴과 글로벌 진출 협력계약 체결
  • 맥주집창업 프랜차이즈 '치마이생', 체인점 창업비용 지원 프로모션 진행
  • 스마트365잎새삼, 스마트팜을 통해 3년간 확정 임대료 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