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3-29 17:10 (금)
561mm 기록적 폭우.. 물폭탄에 쑥대밭 된 전북
상태바
561mm 기록적 폭우.. 물폭탄에 쑥대밭 된 전북
  • 장세진 기자
  • 승인 2020.08.09 18: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지역에 사흘간 최대 561mm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2명이 숨지고 17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도내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오늘(10일)은 5호 태풍 ‘장미’가 북상하면서 11일까지 최대 20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여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9일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사흘간 누적 강수량은 순창 561mm, 진안 478mm, 남원 432mm, 완주 425mm, 무주 373mm, 임실 370mm, 전주 365mm, 군산 363mm,  장수 333mm, 익산 307mm, 고창 306mm, 부안 305mm, 김제 297mm, 정읍 292mm 등을 기록했다.

이처럼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도내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전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까지 집중호우로 인해 발생한 인명피해는 사망 2명, 이재민 1702명으로 나타났다.  이재민은 남원이 79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진안이 421명, 장수 217명, 임실 149명, 순창 107명, 전주 14명 순이었다.

이밖에 산사태 84건(15.14ha), 주택 침수 641건, 축사 침수 61건, 도로 피해 45건도 접수됐다.

지난 8일 오후 4시 42분께 장수군 번암면 교동리의 한 마을 야산에서 토사가 흘러내리면서 주택을 덮쳤다.  이 사고로 집 안에 있던 부부 A(59)씨와 B(59)씨가 구조작업 6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주택은 토사에 밀려 20미터 가량 아래로 쓸려 내려가면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서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부는 서울에 거주하다가 3년 전 귀촌해 장수에서 생활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원에서도 15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요동마을 주민 62명과 주천 은송리 마을 주민 2명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장수에서는 28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6.8ha의 면적이 유실됐으며 이밖에 순창 12곳, 완주 12곳 등 도내에서 발생한 산사태만 총 84건으로 확인됐다.

계속된 비로 1702명에 달하는 이재민도 발생했다.
8일 오후 1시께 남원시 금지면 금곡교 인근의 섬진강 제방 100여 미터가 붕괴되면서 강 하류 마을이 침수됐다. 금지면 일대에 내린 500mm가 넘는 폭우와 섬진강댐 수문 개방으로 둑이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면서 터져 나온 물이 금지면과 송동면, 대강면 마을을 덮쳤다. 이로 인해 발생한 이재민만 506명에 이른다.

또 장수군 동화댐 방류로 요천이 범람하면서 이백면, 주생면, 노암면 주민 210여명이 인근 초등학교 등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전주 아중천, 전주천 등 5곳의 제방이 유실됐고, 익산 익산천과 고창 주진천의 하천이 범람해 안전시설 등의 조치가 이뤄졌다.

또한 군산 안정제 등 19곳의 저수지에서 물이 넘치거나 제방이 유실되는 등 피해가 발생해 하류지역 주민들이 대피했으며 현재 응급조치가 진행되고 있다.

도로 사면이 유실되거나 교량이 파손되는 경우도 있었다.

장수군 장수읍 국도 13호는 왕복 2차로 일부 구간이 통째로 무너져 내렸으며, 군산시 대야면 지방도 711호 도로 등 총 17곳에선 사면이 유실돼 도로가 통제됐다. 9일 오후 2시까지 11곳에 대해선 응급조치가 완료됐으며 6곳은 복구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남원 금지면 지방도 730호 도로 등 14곳의 도로가 유실되거나 파손됐으며 침수된 도로도 14곳으로 파악됐다.

진안군 마령면 강정교는 장맛비로 불어난 세찬 물살을 이기지 못하고 내려앉아 출입이 통제됐다. 

문화재가 훼손되는 사례도 속출했다. 

남원 선국사 대웅전 인근 사면이 붕괴됐고, 익산 김병순 고택의 창고와 임실 향교 대성전의 담장이 파손됐다. 남원 교룡산성은 성곽이 유실됐고, 진안 백운면에서는 물레방아가 침수되는 등 총 7건의 문화재 피해가 접수됐다.

축사 침수와 농작물 피해도 잇따랐다.

순창에서만 25건의 축사 침수가 접수됐고 남원 24건, 고창 7건, 진안 5건으로 총 61건의 피해가 집계됐다.

농작물은 14개 시군에서 8201ha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벼가 6973ha, 밭이 1228ha로, 시군별로는 김제가 3757ha로 가장 많았고 남원 1035ha, 고창 873ha, 부안 765ha, 정읍 616ha 등이었다.

이처럼 사흘간 계속된 강한 비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제 5호 태풍 ‘장미’의 영향으로 굵은 빗줄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오늘(10일)부터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시작돼 11일까지 최대 20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측된다”며 “산사태와 축대붕괴, 침수 등 추가 피해가 우려되므로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세진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청년 김대중의 정신을 이어가는 한동훈
  • 신천지예수교 전주교회-전북혈액원, 생명나눔업무 협약식
  • 남경호 목사, 개신교 청년 위한 신앙 어록집 ‘영감톡’ 출간
  • 우진미술기행 '빅토르 바자렐리'·'미셸 들라크루아'
  • 옥천문화연구원, 순창군 금과면 일대 ‘지역미래유산답사’
  • 도, ‘JST 공유대학’ 운영 돌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