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기가 겁이 나네요”
주부 김지연(40·전주시)씨는 최근 대형마트에 장을 보러 갔다가 비싼 물가에 혀를 내둘렀다.
훌쩍 비싸진 채소값에 놀라 선뜻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김씨는 “나물 몇 봉지와 사려고 적어온 품목 몇 개를 담으니 5만원이 훌쩍 넘었다”며 “아무리 비가 많이 왔다고는 하지만 채소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그나마 전통시장이 조금 더 저렴해 다음에 장을 볼 때는 전통시장으로 가려고 한다”며 “올 여름에는 최대한 아낄수 있는 만큼 아껴야 할 듯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길고 긴 장마가 지속되면서 지난달 밥상 물가가 올랐다. 특히 날씨 영향이 큰 채소류 출하가 큰 폭으로 줄면서 물가도 덩달아 뛰어 올랐다.
호남지방통계청 전주사무소가 4일 발표한 '2020년 7월 전북지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소비자물가지수는 104.21로 전월대비 보합했지만 전년동월대비 0.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5% 하락했지만 전년동월대비로는 약보합으로 집계됐다.
이번 소비자물가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신선식품지수의 상승세다.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대비 0.7% 올랐지만 전년동월대비 8.0%나 껑충 뛰었다. 특히 신선어개류와 과실류는 전월보다는 다소 줄고 전년동월비만 각각 4.0%, 1.2% 상승했지만 신선채소류는 전월과 전년동월비 모두 각각 7.0%, 18.3%나 크게 상승했다.
특히 날씨 영향이 큰 채소류의 경우 장마의 영향으로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전월과 비교해 시금치는 55.3%, 상추 39.5%, 무 30.7%, 배추 13.5%나 올랐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양파는 65.5%, 무 50.5%, 고구마와 배추도 각각 38.0%, 22.5%나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선과 조개류인 신선어개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고등어는 15.8%, 명태 16.9%, 갈치 5.9%, 게 9.2% 올랐다.
지출목적별 동향을 살펴보면 전년동월대비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집안 생활이 증가하면서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4.4%)와 기타상품 및 서비스(2.1%) 등은 상승했지만 교통(-4.4%), 교육(-3.2%) 부문은 반대급부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품목성질별 동향에선 상품은 전월대비 0.4% 하락했지만 전년동월대비 0.3% 소폭 상승했다. 그 중에서도 전기·수도·가스는 국제유가의 하락 영향으로 전월대비 12.0%나 크게 하락했고, 전년동월대비로 봐도 4.2%의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