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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시간당 100mm 물바다.. 시민들 ‘발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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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시간당 100mm 물바다.. 시민들 ‘발 동동’
  • 장세진 기자
  • 승인 2020.07.3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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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이며 논밭이며 다 잠겼는데 어떡해야 하나”

30일 전북지역에 시간당 최대 100mm의 비가 쏟아지면서 도내 곳곳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28일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234mm의 물폭탄이 내린 전주시 우아동 동부대로는 차오른 빗물이 넘실댔다. 

흙탕물에 바퀴까지 잠긴 채 지나가는 차량만 눈에 들어올 뿐 도로와 인도는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였다.

차량들이 갑자기 나타난 웅덩이 앞에서 멈춰서면서 일대에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지기도 했다.

대형 차량들은 그나마 역류하는 물을 헤치고 나갈 수 있었지만 대부분의 승용차들은 바퀴가 반 이상 잠긴 채로 우왕좌왕 하고 있었다.

출동한 교통경찰도 별다른 지도를 하지 못한 채 속수무책으로 차량들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려고 걸어 나온 시민들은 출근길에 마주한 물바다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를 뿐이었다.

이날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길에 나선 직장인 강모(34)씨는 “물이 정강이까지 차올라 걸을 수가 없다. 출근하다가 사람 죽게 생겼다”며 “가장 큰 우산을 골라 썼는데도 옷이 완전히 젖어버렸다”고 말했다.

이처럼 단시간에 내린 집중호우로 도심 뿐 아니라 농경지마저 모두 잠기면서 농민들 역시 애타는 심정을 토로했다.

이날 정오께 익산시 황등면 일대 논밭은 땅인지 바다인지 구분이 가지 않았다.

농로까지 모두 물에 잠겼고, 길가에는 물에 떠내려 온 죽은 물고기와 나뭇가지들이 널브러져 마치 폭격을 맞은 듯 했다. 농민들은 비만 오면 반복되는 물난리에 논밭을 바라보며 줄담배만 피울 뿐이었다.

인근에서 농사를 짓는 최모(71)씨는 “논이 물에 잠긴 게 이번 달만 두 번째”라며 “물이 24시간 안에 빠져야 벼가 사는데 비가 이렇게 퍼부으면 하천이 죄다 넘쳐 물이 빠지질 않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도내에는 오후 4시까지 농경지 침수 10건(212.42ha), 주택침수 9건, 산사태 3건, 토사유실 4건 등 총 27건의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도 관계자는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피해 신고가 계속해서 접수되고 있다”며 “31일 새벽에도 많은 비가 예상되는 만큼 시설물을 미리 점검하고 날씨 정보에 항상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장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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