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 반대·고발 등 악재 속 도당위원장직 ‘완주’ 전망
이스타항공이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 무산으로 파산 위기에 처한 가운데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민주당 의원이 조세포탈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29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함께 서울남부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이삼 노조 위원장은 서울 기자회견에서 ‘무책임으로 일관하는 이 의원에 대해 사법적 책임을 묻는 한편 불법적으로 사익을 편취한 부분이 있다면 내려놓게 해 이스타항공을 살리겠다’는 취지를 설명했다.
위원장 명의로 고발장을 낸 노조는 이스타항공의 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는 지난 2015년 자본금 3천만 원으로 설립됐으며, 이 의원의 아들(66.7%)과 딸(33.3%)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고 적시했다. 이는 상속세와 증여세법을 교묘히 빠져나간 조세포탈죄에 해당한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노조는 이와 함께 이 의원이 21대 국회의원 후보자 등록 당시 공개한 재산에 대해 "사실상 혼인 관계에 있는 배우자의 재산, 자녀의 재산 일부를 의도적으로 누락 신고해 당선될 목적으로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고도 주장했다.
반대 성명과 고발에도 불구하고 이 의원의 전북 도당위원장 추대는 ‘완주’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역 정가에서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지역 일각에서는 “이스타항공 임금체불로 인한 도덕적 책임과 질책 등은 이해할 수 있는 일이지만, 지역 정치를 이끄는 도당위원장의 자리는 정치적인 리더쉽이 필요한 자리”라며 “이 의원은 이미 시민들의 한 표 한표의 검증을 받아 국회의원이 된 만큼 사업적인 부분과 정치는 구분돼야 한다”고 일설했다.
이 의원은 지난 28일 사과와 해명을 위해 서울에서 출발해 오전 11시 20분 도의회 기자실을 방문, 다시 서울로 올라가 재경도민회 축하연에 참석했다.
도민회 축하연은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주최, 이 자리에 모인 21대 전북 국회의원 10명은 ‘마음을 하나로, 힘을 하나로 모으자’는 공동체적 입장을 견지해 결속을 다진 것으로 알려졌다.
도당위원장 선거 등록일이 지난 27일 이뤄지고 다음날인 28일 서울에서 열린 21대 전북 출신 국회의원 초청 축하연이 주목을 받는 이유다.
도의회 기자실에서 “전북 의원들이 한달 전부터 합의하고 동의하고 소통한 일”이라고 이 의원은 연신 강조했다.
노조의 고발에도 이 의원의 완주를 내다보는 지역 정가에 따르면 부정적인 의혹과 보도가 최고치에 달한 시기는 도당위원장 선거 등록 2~3주 전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의원의 경선 상대인 김성주 의원이 등록하지 않은 점을 들었다.
‘정치는 생물이며, 정치와 사업은 다르다’는 바닥 민심은 김성주 의원이 ‘양보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양보하면 도당 조직을 뺏기는데 그게 양보할 사안인가…, 정치인에게 양보라는 것이 쉬운 일인가?”라며 양보의 형식이 아닌 정치력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추론을 제기했다.
전북도당 선거관리위원회는 “단독 출마시 ‘추대’로 간다는 중앙당 당무위원회의 결정이 있는 만큼 선관위가 지침을 이행하는 것은 번복할 수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은 오는 9일 전주 그랜드힐스턴 호텔에서 개최되는 ‘전북도당 정기 대의원 대회’에서 2년 임기인 ‘더불어 민주당 전북 도당위원장’으로 추대?선출될 예정이다.
9일 대의원 대회는 당대표 및 최고위윈 후보자 합동연설회도 함께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