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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 위기 이스타항공 “자구책 먼저” VS “일단 살리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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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 위기 이스타항공 “자구책 먼저” VS “일단 살리자” 논란
  • 이건주 기자
  • 승인 2020.07.2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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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항공업계 불황 등 원인
이스타항공 약 2000억 원 등 타 항공사 6000~7000억 원 빚더미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확산과 장기화로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합병이 무산, 이스타항공을 살리자는 움직임과 회사 차원의 자구책 마련이 먼저라는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지난 23일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의 모회사인 이스타 홀딩스에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해제했다며 인수합병 무산을 공식화했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홀딩스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해 12월 18일 주식매매계약을 위한 양해각서에 합의했다. 이후 올 3월 2일 양사는 인수합병 절차에 들어갔다.

이스타항공이 제주항공에 경영권 인수를 추진한 것은 제주항공이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조건에서였다. 또 본사를 군산에 두는 조건도 함께였다. 당시 이스타항공 경영권에 관심을 갖던 또 다른 항공사 t-way항공은 본사를 군산에 둘 수 없다고 해 결렬됐다.

제주항공은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 것과 본사 지역 조건이 충족돼 인수합병 절차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코로나가 확산되자 제주항공은 100여 명을 구조 조정했다. 노조는 창업주인 민주당 이상직 의원의 도덕성을 저격하는 기자회견 및 시위를 해 ‘본질을 벗어난 시위’라는 의구심을 낳았다.

지난 2월부터 누적된 체불임금으로 이스타항공 노조는 6개월 체불 임금 해결을 촉구하는 등의 시위로 연이어 언론에 오르내렸다. 양사의 인수합병 과정에 문제가 생기자 산업은행은 대출을 제한했고, 군산-제주간 항공편 축소와 셧다운 조치 등의 악재로 이스타항공은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일각에서는 양해각서 합의 당시에 인수 의지가 강했던 제주항공이 코로나 사태를 맞으면서 인수 포기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여론전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1600여 명에 달하는 대량 실직과 체불임금에 고통받는 이스타항공 직원 및 관계자들은 ‘회사차원의 자구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시민연대 관계자는 “이스타항공 노조가 구조조정 당시 창업주의 도덕성을 겨냥하기보다 이스타와 제주항공에 계약사항 이행을 촉구하는데 초점을 맞췄어야 한다”며 “제주항공은 아시아 최고의 저가 항공사로 거듭나려는 계획아래 코로나 사태가 없었으면 무조건 인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도는 “도 차원의 지원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 대책이 먼저”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이스타항공의 고용안정에 노력을 기울이겠다’면서도 ‘사재를 털어서라도 자구 노력을 해야한다’는 뜻으로 풀이되는 ‘플랜B를 내놓으라’고 이스타항공을 압박하고 있는 모양새다.

참여자치 전북본부는 “제주항공은 계약 파기의 책임이 이스타항공에 있는 것처럼 여론 몰이를 했다”며 “제주항공은 그간 암묵적으로 경영을 했고, 항공 운행 정지를 지시한 것이 녹취록으로 공개 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스타항공은 그동안 감량경영을 해 빚이 2000억 원 정도인데 반해 제주항공은 4000억 원 정도, 타 항공사들은 6000억~7000억 원이 넘고 조 단위까지도 넘어간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스타항공의 경영 지배구조는 모회사인 이스타 홀딩스의 지분이 52.17%, 군산시가 2.1% 등이다.  이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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