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예년 이맘때면 중고차 판매량이 늘어 판매업자들이 최고 성수기로 꼽을 정도로 특수를 누렸으나, 올해는 경기침체에다 장마까지 계속되면서 중고차 시장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17일 도내중고자동차 매매단지에 따르면 고유가와 경기가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중고차 판매량이 크게 줄어든데다, 매년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일시적으로 증가하던 계절적 특수도 찾아 볼 수 없어 대부분의 업소가 일손을 놓고 있다.
특히 경유값 상승 여파로 레저용 차량(RV)의 거래가 뚝 끊겼다.
매매단지 마다 레저용 차량 판매는 최근 한달새 20∼50%까지 급감하고 있으며 수요가 줄면서 시세까지 급락하고 있다.
현대 투싼 2W MX 고급형 2004년 식이 1500만원, 기아 뉴스포티지 2W TLX 고급형 2004년 식이 15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으며 쏘렌토 2003년 식은 1500만원∼1700만원, 현대 뉴 산타페 2005년 식 2600만원∼3600만원선을 유지하는 등 평균 10∼30% 하락시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경유값 인상에 따른 LPG차량과 일부 소형차량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소형차가 10부제에서 제외되면서 경차와 모닝, 엑센트, 마티즈 등 250만원에서 300만원 수준의 저가 소형차와 LPG 차량의 매매는 상대적으로 활발하고 가격도 20만원에서 30만원 정도 상승했다.
중고차 시장의 침체 속에 소형차 판매량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중고차 판매상들의 설명이다.
전주자동차매매협동조합 관계자는 “휘발유 값의 고공행진과 경유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지난 6월 이후 중고차 판매가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중고차 시장이 위축됐으나 마티즈와 소형차 중심의 모델은 당분간 매물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김희진기자
경기침체에 장마까지 엎친데 덮쳐 경유값 상승 레저용 차량 거래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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