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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다단계’ P2P사기.. 피해자들 이렇게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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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다단계’ P2P사기.. 피해자들 이렇게 당했다
  • 장세진 기자
  • 승인 2020.07.19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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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꺼림칙했지만 큰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그만”

<속보>도내에만 300여건 이상의 피해가 추정되는 인터넷 다단계 사기 피해자들의 공통적인 반응이다.<본보 17일자 1면>

‘높은 수익률로 현혹, 초반에는 약속대로 돈이 들어오다 갑작스런 거래 정지 혹은 대표 잠적’ 
피해자들이 토로하는 전형적인 ‘인터넷 다단계’ 수법이다. 특히 금융당국에 등록되지 않은 불법 P2P사이트만 수십여 개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의가 요구된다. 

P2P란 온라인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돈을 모아 제 3자에게 대출을 해 주는 시스템을 말한다. 해당 업체들은 높은 수익률로 빠르게 투자자들을 모집해 이달 기준 시장규모만 10조가 넘고, 대출잔액은 2조 4000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최근 한 업체 대표가 사기 혐의로 수사를 받는 등 업체들의 부실경영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금융당국이 업체들을 대상으로 본격 점검에 나섰다.

이 같은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P2P투자인 것처럼 이름만 붙여 놓은 ‘인터넷 다단계’업체다. 이들 업체는 금융당국에 P2P로 신고한 뒤 다단계 영업을 하거나, 심지어 등록조차 하지 않고 불법 영업을 벌이기도 한다.

최근 대표의 횡령 등 다단계 사기 의혹을 받고 있는 ‘드래곤스타’와 ‘몽키레전드’ 역시 게임 캐릭터를 이용한 신종 다단계 수법으로 피해자들을 현혹했다. 드래곤스타의 경우 본인 인증을 마친 후 접속하면 게임 캐릭터인 ‘용’을 6만원에서 240만원의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이렇게 용을 구매한 뒤 며칠간 보유하면 다른 사람에게 팔 수 있게 되는데, 이 때 더 높은 가격에 되팔아 수익을 내는 구조다. 이 용의 구매자는 또 다른 사람에게 더욱 비싸게 되팔고, 회원 간에 이 같은 거래가 반복되면서 수익을 내는 ‘폭탄돌리기’ 형태다.

이 때 수익률은 5일 기준 12%에서 18%에 이르며 새로운 회원을 유치하면 수당을 주기도 한다.

지난달 홈페이지가 아예 사라져 논란을 빚고 있는 ‘7광구’의 경우는 ‘매칭’을 통해 모르는 사람의 계좌로 돈을 입금하는 시스템이었다.

이처럼 용, 원숭이, 성 등의 캐릭터를 구입해 되팔거나 매칭으로 서로 입금하는 시스템은 포장만 다를 뿐 모두 동일한 영업방식이라는 게 피해자들의 설명이다. 이는 표면적으로는 개인 간 거래를 중개하는 행위지만 다단계 요소가 섞여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이 같은 행위는 다단계 조직과 유사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며 “업체는 개인 간 거래를 중개한 것처럼 포장했을 뿐 유사수신 혐의를 받을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 전북지원 관계자는 “투자금을 모아 잠적한 것은 사기에 해당한다. 이러한 문제로 최근 금융감독원 본원에서 P2P업체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섰다”며 “정상적으로 등록된 업체인지 반드시 확인한 후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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