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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액만 수백억대” 인터넷 다단계사기 파장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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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액만 수백억대” 인터넷 다단계사기 파장 일파만파
  • 장세진 기자
  • 승인 2020.07.17 0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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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에만 피해자 300명 넘어.. 피해액 수백억원대
'3일에 20%' 고수익으로 투자자들 유혹한 업체
인터넷 다단계 수법.. 돈 끌어모아 업체 잠적해
경찰 "신종수법 유사수신 행위.. 해당 업체 내사"

인터넷 투자 사이트인 한 P2P업체 측이 고수익을 미끼로 수백억 원대의 투자금을 모아 잠적해 ‘전주 전통시장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터져 나오고 있다.

피해자들이 주장하는 사기 피해액은 적게는 1인당 1000만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에 달하며, 도내에만 300명이 넘는 피해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첩보를 입수해 내사에 나선 경찰은 인터넷을 활용했다는 차이만 있을 뿐 이 사건이 ‘전주 전통시장 대부업체 사기’와 다를 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자칫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할 것을 우려해 신고를 주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사이트를 통해 거액을 투자했다가 피해를 입은 이들은 망연자실한 심정이다.

16일 경찰과 투자자들에 따르면 이 사이트는 지난 4월부터 운영됐으며 ‘3일에 20%’라는 높은 수익률로 투자자들을 모집했다.

지인의 권유로 이곳을 알게 된 A씨는 처음에는 사기를 의심했다. 업체가 자금을 운용하는 형태가 전형적인 ‘돌려막기’ 다단계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예컨대 A씨가 업체 측이 지정해 준 사람의 계좌로 100만원을 입금하면 3일 뒤 또 다른 사람이 A씨의 계좌에 120만원을 넣어주는 식이었다. 업체는 이처럼 회원들에게 입금 상대를 중개해주는 이른바 ‘매칭’ 역할만 할 뿐 투자에 직접 개입하지는 않았다는 게 투자자들의 설명이다.

피해자들은 이 같은 투자방식에 마음이 놓이지 않아 처음에는 소액으로 거래를 시작했지만 며칠 만에 약속한 금액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점점 투자금액을 불려갔다고 토로했다.

업체는 지난달 중순께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해 투자자들에게 고액을 입금하도록 유도했고, 투자자들은 자금을 끌어 모아 회사에서 지정한 계좌에 돈을 입금했다.

그러나 해당 사이트는 며칠 뒤 사라졌고 업체 관계자들과의 연락도 모두 두절된 상태라고 피해자들은 전했다.

이 사이트를 통해 피해를 본 이들은 “지난달 15일 업체에서 알려준 계좌로 많게는 수억 원을 입금했는데 아직까지 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돈을 입금한 계좌는 업체 대표의 대포통장이거나 대표 측근의 통장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같이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업체는 이달 초에 새로운 사이트를 개설해 버젓이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며 “하지만 새로운 사이트에선 원금을 돌려주기는커녕 재투자만 유도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들은 “투자자 대부분이 인터넷에 서투른 50~60대인데다 새로운 사이트까지 등장하자 회원들 다수는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평생을 모은 피 같은 돈인데 비참하고 원통한 심정”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피해자들은 조만간 관련 자료를 취합해 집단고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해당 내용은 신종 수법의 유사수신 행위”라며 “최근 인터넷에 난립하는 P2P업체에 대해 내사를 벌이고 있으며 피해자들로부터 고소장이 접수되는 즉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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