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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오면 떠내려갈까 노심초사.. 도내 재해위험지구만 305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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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오면 떠내려갈까 노심초사.. 도내 재해위험지구만 305곳
  • 장세진 기자
  • 승인 2020.07.14 1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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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오면 하천이 넘쳐 잠을 이루지 못 합니다”

전주시 전미동 2가 주민들은 장마철만 되면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다.

하천이 범람해 집이 물에 잠길까 담벼락에 임시조치를 했지만 지난 2009년 물이 넘쳐 허리까지 찼던 일을 떠올리면 아직도 아찔하기 때문이다.

주민 김모(69)씨는 “당시 뱀이 물에 떠다니다 집으로 밀려들어오고 온갖 찌꺼기가 떠내려 오는 등 생전 처음 보는 난리였다”며 “지난 주말 내내 하천 수위가 도로까지 올라와 집이 다시 침수될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이 일대는 2017년 뒤늦게 재해위험지구로 지정됐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재해위험지구는 침수, 유실, 고립, 붕괴 등 재해발생의 위험이 높은 곳에 대해 타당성조사를 거쳐 지정한 지역이다.

김씨는 “이곳은 지대가 낮아 오래 전부터 침수가 잦았다”며 “재해위험지구로 지정된 후 3년이 지나도록 배수로에 펌프를 설치한 것 빼고는 제대로 된 정비를 해주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처럼 본격적인 장마철 및 태풍시기 등을 앞두고 재해위험지구의 침수 등 피해가 우려되고 있어 종합적인 안전점검과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14일 전북도에 따르면 이 같은 재해위험지구는 도내에 305곳에 이른다.

이 가운데 218곳은 정비공사가 완료됐고 26곳은 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나머지 61곳에 대해선 아직 사업 계획조차 없는 상황이다.

또 다른 주민 임모(77)씨는 “우리같은 힘없는 사람들은 침수피해를 입어도 하소연할 곳조차 없다”며 “이번 장마철을 무사히 넘기기만을 기도할 뿐”이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전북도는 예산 등의 문제로 인해 재해 발생 위험이 높은 지역부터 순차적으로 정비공사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은 막대한 예산과 시일이 소요되는 문제”라며 “아직 사업 계획이 없는 61곳에 드는 예산만 당장 3800억원이 소요되는데 이를 당장 추진하긴 어렵다”고 해명했다.

이어 “시급한 곳부터 우선적으로 공사를 진행 중”이라며 “정비공사와 더불어 재해 취약지역을 수시로 점검하며 도민들에게 안전 수칙을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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