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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정치권 충격에 쌓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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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정치권 충격에 쌓여
  • 이민영 기자
  • 승인 2020.07.12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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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특별시장(葬), 빈소 조문행렬 줄이어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새벽 0시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극단적 선택에 의해 숨져 있는 것을 수색 경찰이 발견했다. 이로써 서울시와 정치권은 충격에 빠졌다.

고인이 된 박 시장은 지난 9일 오전 10시 44분께 공관을 나와 연락이 두절 돼 이날 오후 5시 17분께 박 시장의 딸이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이상한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고 112에 신고했다.

이후 경찰은 9일 오후부터 박 시장의 흔적을 따라 북악산 일대를 수색해 10일 오전 0시께 숙정문 인근에서 박 시장의 시신을 발견해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종로구)에 시신을 안치했다.

서울시는 고인의 자필로 쓴 유서 전문을 공개했다. 유서엔 “내 삶에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오직 고통 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며,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 모두 안녕”이라고 쓰여 있다. 

서울시는 유족과 협의를 통해 장례를 정부 의전편람에 의거 서울특별시장(葬)으로 결정했다. 이로써 추모기간을 5일장으로 정하고, 발인은 13일로 했다.

서울시 대변인에 의하면, 시장 직무대행을 맡게 될 서정협 행정1부시장이 장례위원장이 되고, 공동장례위원장은 시민사회 원로 등이 맡기로 했다.

청와대를 비롯한 정치권과 서울시는 박 시장의 극단적인 사망에 충격을 금지 못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앞서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추모했으며, 이어 "유가족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시장께서 황망하게 유명을 달리하셨다"며, "충격적이고 애석하기 그지 없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도 같은 회의에서 "평생 시민운동에 헌신하고 서울시 발전에 수많은 업적을 남긴 박 시장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조의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박 시장의 비극적 선택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큰 슬픔에 잠겨있을 유족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낙연 의원, 김부겸 전 의원 등 민주당 내 인사들은 모든 공식일정을 취소하고,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박원순계로 분류되는 박홍근, 남인순, 기동민, 김원이, 윤준병, 천준호, 박상혁, 허영 의원 등은 다른 정치인보다 더 애통해 한 것으로 알려졌다.

NYT 등 외신들도 대권주자인 박 시장의 사망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박 시장은 1956년 경남 창녕에서 태어나 경기고를 나와 1975년 서울대 재학 시절 유신 체제에 맞서 학생운동을 하다 구속, 제적됐다.

이후 1980년 제22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대구지방검찰청 검사가 됐다. 그러나 6개월 만에 사표를 내고 변호사로 변신해 인권변호사, 시민운동가, 행정가, 정치인 등으로 한 시대를 치열하게 살아왔다.
정치권은 박 시장의 훌륭한 삶에 비해 극단적 선택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비서실 전직 여직원과의 미투 관련 고발 건이 회자돼 아쉬움으로 남는다.

서울 =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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