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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은 부드럽게, 소방안전은 강렬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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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은 부드럽게, 소방안전은 강렬하게
  • 전민일보
  • 승인 2020.07.10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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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소 떼가 서로의 몸을 부대끼며 안절부절 호숫가에 모여 목을 축이고 있다. 수풀 속에 몸을 바싹 움츠리고 암사자가 기회를 엿보고 있다. 순간, 바람이 멈추고 고요한 적막이 흐르는 초원에 사자의 사냥이 시작된다.-

이 광경을 숨죽이고 지켜보던 사람들은 ‘역시 약한 자는 강한 자에게 지배를 당하는게 자연의 섭리’라고 혼잣말을 한다. 그러나 단편적인 면만을 바라보고 약육강식이 자연의 섭리라고 확대해석하는 것은 우리의 관점이다. 사자는 생존을 유지할 정도만 본능적으로 사냥을 하는 것이며 그 이상 힘을 과시하지는 않는다. 강한 힘을 과시하지는 않더라도 위엄을 돋보이게 하는 것이 진정한 강함이다. 이를 재해석하면 부드러움 속에 강한 발톱을 숨기는 강력한 힘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진정한 힘의 원천이 내면에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소방안전 역시 내면의 힘을 강화하여 대형재난 발생을 사전에 방지해야 한다. 재난사고는 일순간에 발생하는 것처럼 보이나 대상물에 내재 된 위험요소가 중첩적으로 겹쳐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건물에 자동화재탐지설비가 오작동이 반복됨에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한 채 방치하고, 계단 비상구에는 물건을 쌓아두는 일이 빈번하며, 안전관리자를 새로 선임하는 과정에서 점검을 실시하지 않은 상태에서 작은 불씨 하나에도 대형사고는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이유로 고창소방서 방호구조과장으로 취임하면서 고창군 소방안전을 위해 내면의 힘을 강화하고자 한다. 내면을 강화하기 위해서 크게 방호, 예방, 구조·구급 분야 행정적 업무와 현장대원들의 지원이 유기적으로 맞물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특히 취약계층의 안전을 우선하여 사각지대를 해소할 방침이다.

방호분야에서는 의용소방대와 함께 취약계층 돌봄서비스, 화재피해복구, 농촌일손돕기, 화재예방 캠페인 및 교육을 실시하고 소방차 길 터주기, 소화용수 주변 불법 주·정차 단속을 통해 골든타임 확보에 최선을 다해 신속한 현장도착으로 인명 및 재산을 지킬 것이다.

예방분야에서는 고창 관내 특정소방대상물 무결점 화재정보조사, 위험물 안전관리 및 가두검사, 관계인 종합정밀검사·자체검사 강화, 처절한 건축물 완공검사, 취약계층 소화기 무상보급, 산간오지 화재없는 안전마을 지정과 사후관리, 안전욕구에 부합되는 시책 및 화재예방언론홍보, 체험중심 안전교육 및 취약계층(노인,여성,장애인,외국인) 맞춤형 교육으로 안전 습관화가 뿌리 내릴 수 있도록 선제적 예방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마지막으로 구조·구급분야에서는 직접적인 현장대원과 가교적 역할로 소통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고창군민의 실질적인 생활 밀착형 행정을 지원할 것이다. 구조·구급대원의 계절별 맞춤 훈련, 현장활동에 필요한 장비 지원, 독거노인 및 취약계층 건강검진 대민지원에도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다.

화재 및 각종 사고를 방지하여 마음이 편안하고(安), 몸이 온전한 상태(全)를 만들기 위해서는 오직 고창군민을 바라보는 눈빛과 공감을 위한 문턱을 낮추고 예방을 통해 위험요소를 사전에 차단하는 내면을 강화하고 유관기관과 협업을 통해 살기 좋은 행복한 고창을 만들도록 펜은 부드럽게, 소방안전은 강렬하게 발로 뛸 것이다.

정희순 고창소방서 방호구조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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