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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위해 목숨 걸고 싸우신 할아버지도 하늘나라에서 고마워하실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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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위해 목숨 걸고 싸우신 할아버지도 하늘나라에서 고마워하실 거에요”
  • 김명수 기자
  • 승인 2020.06.29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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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참전용사인 故 임종각 씨와 아내 김순녀 씨의 임실호국원 합동안장 이후 첫 인사드리러 와 유골함 위치를 확인하는 이인호 상사. 35사단 제공
6.25 참전용사인 故 임종각 씨와 아내 김순녀 씨의 임실호국원 합동안장 이후 첫 인사드리러 와 유골함 위치를 확인하는 이인호 상사. 35사단 제공

 

최근 국민신문고에 “감사한 마음을 꼭 전하고 싶었습니다”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자신을 6·25 참전용사의 손녀라고 소개한 임수진씨는 글을 통해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임실호군원에 합동 안장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 준 한 상사님에게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글을 남긴다”고 적었다.

미담의 주인공은 35사단 충무연대 이인호 상사.

29일 35사단에 따르면 이 상사는 김제대대에서 근무하던 중이던 지난 2014년 6·25 참전 용사인 임종각씨의 손자를 우연히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 상사는 안타까운 사연을 접했다.

할아버지가 6·25전쟁 당시 총상을 입었고, 1960년 사망했지만 국가유공자로 등록되지 않았다는 내용이었다.
사연을 접한 이 상사는 육군기록물관리단과 익산보훈지청, 부안하서면사무소 등을 샅샅이 뒤졌고, 약 2개월에 걸친 노력 끝에 고인의 6·25전쟁 참전 기록을 찾는데 성공했다. 이 자료 덕분에 고인은 국가유공자로 등록될 수 있었다. 

국가유공자 등록으로 임씨는 임실호국원에 안장될 수 있었지만, 가족들은 부안에 사는 참전용사의 아내인 김 할머니가 마음에 걸렸다.

고령에 차로 한 시간 넘는 거리를 오가는 게 어려울 것이라 판단해 추후 합동 안장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후에도 이 상사는 참전용사 가정을 주기적으로 방문해 인연을 이어오다가 지난 12일 김 할머니가 93세를 일기로 사망했다는 비보를 접하게 됐다.

이 상사가 미리 개인 휴가까지 써가며 관련 서류와 절차를 준비해놓은 덕에 합동 안장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유족들은 선산에 묻혀 있던 임씨의 유해를 개장해 김 할머니의 장례를 마친 뒤, 곧바로 임실호국원에 합동 안장했다.

임수진씨는 “상중에 경황이 없고,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 상사님 덕분에 임실호국원에 합동 안장될 수 있었다.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인호 상사는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선배님들께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을까 늘 생각하고 있었다”며 “임실호국원에 두 분을 합동 안장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다. 앞으로도 선배 전우님들을 돕기 위한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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